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의 딸이 두 사람의 작품 스타일에 대해 한 발언이다.
결국 아빠 편(?)을 들어주는 것처럼 보이는 결말을 맺었지만, 결과를 떠나 참 공감이 되는 말이다.
"사건의 인과관계보다
인간관계의 얽힘이 흥미롭다"
한국인 대부분은 논리적이면서 명쾌한 결말을 원하는 습성이 있다고들 하는데 정작 우리에게 와닿는 스토리는 인간관계의 복잡한 얽힘 속에서 흐르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다.
매 순간 얽힘과 설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인간관계'라는 틀을 잠시도 벗어나지 못한다. '무엇이 보다 흥미롭냐'는 것은 개인 취향의 문제지만 인간관계의 얽힘은 사건의 인과관계나 사실 관계와 전혀 다르게 (억울하거나 비논리적인 흐름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너무 많다. 사회 시스템도, 법 체계도, 삶의 흐름도 결코 공정하지 않고 비틀린 시각과 외력이 작용한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그 자체로 재밌는 드라마가 되는 것이다.
삶은 불공정하고 답답하고 매번 답을 찾을 수 없지만, 그래서 인간관계의 얽힘이 있고, 극적인 순간들이 생성되는 것이다. 삶은 이야기이다. 우리는 삶에서 순리와 논리를 따지려 하면 너무 피곤하다. 삶은 달걀이고, 삶은 드라마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