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샤이ㅣ말러 교향곡 4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G. MahlerㅣSymphony No.4


Soprano/ Barbara Bonney


Riccardo Chailly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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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샤이, 로열콘세르트허바우오케스트라(RCO)의 <말러 교향곡 4번>은 "샤이 말러"의 대표적 특징인 세부 성부의 투명한 형상화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이다. 이 음원에서 그들만이 선사하는 유려하고 명징한 앙상블은 어쩌면 성스럽게 들릴 정도이다. 그래서 "교향곡 4번"은 더욱 고혹적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샤이는 목관 파트를 금관군과 깊게 구분지어 완벽한 윤곽을 그린다. 그리고 그 위에 가학적인 악센트를 가한다. 이러한 시도가 주는 극적인 효과는 가히 충격적인 쾌감을 준다. 스릴과 공포, 서스펜스, 그리고 로맨틱한 드라마가 오묘하게 공존하는 것이다. 리카르도 샤이가 말러를 바라보는 시각은 진정 독보적이다. 그의 연주에서 이질적인 선율들이 느껴지면 이것은 악보를 투영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숨었던 소리가 비로소 우리의 귓가에 꽂히는 현상이다. 각 성부 윤곽을 정밀하고 확고하게 드러내도 앙상블이 조금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들은 증명하고 있다. 3악장에 들어서면 이전의 본능적인 강박으로부터 지극히 낭만적인 천성을 활짝 꽃 피운다. 마치 꿈결 속을 헤매다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듯한 여유와 관조, 그리고 영적인 쾌락을 펼쳐낸다. 말러가 그려낸 천상의 세계는 샤이의 손길로 형상화되어 듣는 이의 가슴을 강하게 때린다. RCO 현악군의 차갑고 가슴 시린 보잉은 내 심장을 움켜쥐는 듯하다. 그 위에서 청아하게 펼쳐지는 목관의 아련한 춤선과 폭발적 총주가 팀파니의 거대한 타격으로 산화되면 우리는 이미 천국에 당도하게 된다. 4악장에 홀연히 등장하는 바바라 보니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말러 교향곡 4번>의 최상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그녀가 지닌 고혹적 미성은 마성의 울림을 지녔다. 그 지극한 아름다움은 쾌감을 넘어 쾌락이 된다. 말러가 우리에게 안기는 터질 듯한 카타르시스는 고요한 종결부에서 극대화 된다는 것은 신비로운 아이러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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