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길렌ㅣ말러 교향곡 3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G. MahlerㅣSymphony No.3


Contralto/ Cornelia Kallisch


Frauenchor der EuropaChorAkademie

Freiburger Domsingknaben


Michael Gielen

SWR Sinfonieorchester Baden-Baden und Freiburg


1997 Freiburg Live Recor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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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Mahler Symphony No.3


1. Kräftig. Entschieden

- 목신이 잠에서 깨고 여름이 행진해 온다


2. Tempo di Menuetto, Sehr mäßig

- 목장의 꽃이 내게 들려주는 것


3. Comodo. Scherzando. Ohne Hast

- 숲의 동물들이 내게 들려주는 것


4. Sehr langsam. Misterioso

- 인류가 내게 들려주는 것


5. Lusig im Tempo und keck im Ausdruck

- 천사가 내게 들려주는 것


6. Langsam. Ruhevoll. Empfunden

-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


미하엘 길렌의 지휘, 남서독일 방송교향악단 바덴-바덴 & 프라이부르크가 연주하는 말러 교향곡의 가장 분명한 특징은 '명징함'이다. 모든 세부적 텍스트의 무색투명한 음향적 발현, 이것이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말러의 세계"이다. 매번 예상을 거스르지 않는 훌륭한 앙상블과 깨끗하고 단정하게 응집된 소릿결, 그리고 모든 파트의 폭발적인 화학반응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택임을 확신하게 한다.


1악장 도입부의 웅혼한 호른 서주는 강력하고 명확하며 저돌적인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여름의 행진', '목신의 깨어남'으로 가슴이 진동하는 전율을 선사한다. 정박으로 단단하게 돌진하는 묵직하고 투박한 발걸음은 우리가 이 작품을 통해서 느끼는 뜨거운 '정서적 울림'을 오롯이 감당케 한다. 목가적인 2악장은 거대한 1악장이 지나가고 찾아온 평온한 완서 악장으로 한없이 아름다운 현과 목관의 향연이 낭만적인 선율로 펼쳐진다. 현악의 소릿결은 서로가 화학적 결합으로 융합되고 들판의 꽃이 조화롭게 피어있는 평화로운 자연 풍경은 활기찬 템포와 농염한 텐션으로 묘사된다. 연속된 3악장 역시 대자연의 소리로 가득한 평화로운 기운에 흠뻑 젖어든다. 길렌과 남서독일방송향은 모든 악장이 지닌 심상을 완전히 다른 얼굴로 맞이한다. 짙푸른 투박함에서 세련되고 매혹적인 감성으로 돌변하는 느낌이다. 포스트혼 솔로는 아득하게 사그라지는 아련함과 천상의 소릿결로 우리를 유혹한다. 어스름한 새벽녘 깊은 숲 속을 헤매는 듯한 이 오묘하고 신비로운 감수성은 그 어떤 작품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소름 돋는 경험이다. 호른과 포스트혼의 앙상블이 이루는 조화는 이루 형언하기 힘든 극한의 아름다움이다. 4악장 도입의 무거운 흐름과 메조소프라노 코넬리아 칼리쉬의 묵직한 등장은 대단히 강렬하다. 깊이감 있는 목소리와 서정성 짙은 진한 감성이 혼합된 그녀의 음악적 정서는 앞선 <말러 교향곡 2번>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속에서도 매혹적인 감동을 안긴다. 5악장은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초반부 합창단이 오케스트라와 박자가 틀어져 앙상블이 맞지 않다가 이후 안정감을 찾는 게 보이는데 의도적인 것인지 실수인지 분명하지 않다. 소년합창단의 '빔-밤'이 뭉개지는 소리로 들리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전반적인 소리는 무척 맑고 천진난만하다. 최후의 6악장 피날레는 템포를 급격하게 늦춰 앞선 악장들과 시간적인 간극이 크다.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이란 부제가 마치 '비극적 심정을 말하는' 듯한 느낌으로 격하게 다가온다. 미하엘 길렌의 말러 전집 중 유일한 실황 녹음 (1997. 2 프라이부르크 실황)으로 연주 도중 객석의 기침 소리 등 여러 소음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유독 <말러 교향곡 3번>은 실황 녹음이 더욱 절절한 감정을 녹여낸 경우가 많다. 게다가 마지막 6악장에서 연출되는 격정적인 현악 앙상블은 실연을 통해서 보다 강렬하게 감성이 표출되는 현상을 부정할 수 없다. 모두가 숨 죽여 이토록 가슴 벅찬 눈부신 아름다움과 떨리는 감동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은 말러의 '완서 악장'이 지닌 마법 중 가장 강력하게 치솟는 감격이 아닐 수 없다. 코다에 이르면 두 팀파니가 동시에 타격하는 벅찬 심장 박동이 황홀경으로 빠져들게 한다. 실황의 기록이다 보니 다른 음원에 비해 소릿결의 섬세함과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은 있지만 그것은 실황만이 줄 수 있는 진한 열기의 힘에 압도된다. 길렌의 말러가 안기는 강인한 밀도감과 세부적인 묘사의 냉정한 표출은 이 연주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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