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샤이ㅣ로시니 "스타바트 마테르"

by Karajan

#오늘의선곡


G. RossiniㅣStabat Mater


Soprano/ Barbara Frittoli

Mezzo-soprano/ Sonia Ganassi

Tenor/ Giuseppe Sabbatini

Bass/ Michele Pertusi


Netherlands Radio Choir


Riccardo Chailly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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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 스타바트 마테르>를 맨 처음으로 만났던 연주는 정명훈과 빈필하모닉(DG)의 음반이다. 그러나 특이하게 이 연주는 미스터리한 치명적 단점을 지니고 있다. 결코 빈필답지 않은 느슨하고 대단히 성의 없는 앙상블과 테너 Raul Gimenez의 실망스러운 기량이 그렇다. 어찌 이러한 녹음 상태로 출시됐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이후에도 만족스러운 음반을 만나기 쉽지 않았다. 마르쿠스 크리드, RIAS 캄머 합창단의 섬세하면서도 단아한 시대음악적인 연주도 있지만 내겐 그리 인상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서 리카르도 샤이, RCO의 음원은 더욱 내 호기심을 자극했던 측면이 있었다. 사실 이들의 연주도 이 작품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내게 완벽한 만족감을 주진 않는다. 그러나 어느 곳 하나 흠을 잡을 구석이 없다는 점은 역시 샤이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샤이는 말러나 베토벤, 브람스를 다루는 해석과 그 외의 작품에서 만나는 모습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이것은 그가 지닌 특유의 유연한 음악 감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쉬움을 주는 요소임을 부정할 수 없다. 아마도 로시니를 대하는 그는 완벽하게 이탈리안으로 돌아가기 때문인 듯하다. 그것은 아무래도 베토벤, 말러 감성으로 접근했다면 하는 공허함을 준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럼에도 그만의 해석은 조금도 문제를 발견할 수 없다. 그리 흡족하진 않지만 탄탄한 성악진도 연주 완성도에 한몫을 단단히 수행하며 무엇보다 RCO의 무척 든든한 앙상블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아카펠라 이중창도 매우 훌륭하며 네덜란드 방송합창단의 기량도 대단하다.


로시니의 대작 "스타바트 마테르"는 선율미가 아름답고 지나치게 종교적이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은 작품이다. 그만큼 해석의 방향성에 따라서 성향이 달라지는 곡인데 정명훈과 리카르도 샤이는 대동소이한 스타일의 연주라 하겠다. 다만 디테일과 성의의 차이가 두 연주의 향방을 결정지었다고 본다. 그러나 알 수 없는 것은 왜 정명훈의 방향성에 설득력이 느껴지는 것인지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정서적인 측면이거나 단지 나의 첫 만남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일 수 있지만 이 또한 아이러니하다. 샤이에게 오롯이 손을 들어줄 수 없다는 점은 분명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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