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페카 사라스테ㅣ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外

by Karajan

#오늘의선곡


J. Sibelius

Symphony No.1 Op.39

Karelia Overture Op.10

Karelia Suite Op.11

Tone Poem Finlandia Op.26


Jukka-Pekka Saraste

Finnish Radio Symphony Orches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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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페카 사라스테가 지휘하는 핀란드방송교향악단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1~7번 & 관현악곡>은 사라스테의 젊은 시절 해석을 엿볼 수 있는 무척 흥미로운 음원이다. '핀란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시벨리우스'는 자체만으로 들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핀란드는 지휘자의 강국으로 에사-페카 살로넨, 오스모 밴스캐, 한누 린투, 사카리 오라모, 피에타리 잉키넨, 클라우스 매켈래까지 전 세계를 누비는 일급 지휘자들이 즐비하다. 그 밖에도 많지만 사실상 핀란드 지휘계는 사라스테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가 서울시향과 연주했던 몇 차례 공연들은 내게 가장 인상적인 순간들로 기억된다.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은 젊은 시절의 패기와 낭만적 시선, 그리고 투박한 정서가 공존해 있다. 지극히 핀란드 음악적인 선율이지만 북유럽의 대자연을 품은 서사적인 구조를 지녀 시벨리우스 음악이 지닌 특징을 작품 속에 가득 담고 있다. 이들의 연주는 강력한 자부심과 더불어 공 들여 연주하는 단원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무척 빠른 템포 속에서도 여유와 진한 낭만이 묻어나는 것은 핀란드인의 본능적인 기질일 것이다. 작품 전체를 꿰뚫고 있는 연주자,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한 지휘자의 냉철한 정공법은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상급의 연주로 발현된다. '이것이 정답이냐, 아니냐'의 결과론이 아니다. 연주자의 기능성과 정신적인 아우라가 오롯하게 융합된 앙상블은 유니크한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코다에서 분출되는 템포 루바토는 깊고 장엄한 피날레로 장식된다.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서곡, 모음곡> 역시 쾌속의 템포, 거침없는 흐름과 투명한 현악군의 음색으로 깊은 인상을 안긴다. '인터메조'의 유명한 금관 주제부 선율이 이토록 고혹적으로 표현된 연주도 흔치 않을 것이다. 서정적인 2곡 '발라드', 발랄하고 활기찬 3곡 '알라 마르시아' 모두 대담하면서 시원스러운 앙상블로 드라마틱하게 상반된 쾌감을 선사한다.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는 매우 심오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도입부에 이어지는 폭발적인 금관군의 팡파르는 아마도 이 작품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일 것이다. '핀란디아 찬가'의 깊은 세련미 또한 이 연주만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이다. 코다의 웅장한 종결부가 주는 감동까지 이 연주는 완벽한 만족감을 안긴다. 단언컨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상위의 "핀란디아"를 만끽할 수 있는 음원이라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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