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에서 51
by
변강훈
Aug 23. 2022
웃자란 상추가 열병식을 하듯 가지런히 서 있고
어둠 속에서도 도라지꽃이 곧게 빛난다.
날씨는 한여름이라도
계절은 이미 가을을 알린다.
부귀영화가 들고나는 것처럼
권력 또한 꽃 한 송이보다 길지 못하다.
개돼지라 불려도 그 마음 맑고
그 땀 냄새 향기롭다. 그러니
새벽 찬 바람에 거리 한 귀퉁이
쓸고 있는
그대 굽은 허리조차 어찌
곧다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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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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