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에서 51

by 변강훈

웃자란 상추가 열병식을 하듯 가지런히 서 있고

어둠 속에서도 도라지꽃이 곧게 빛난다.


날씨는 한여름이라도

계절은 이미 가을을 알린다.


부귀영화가 들고나는 것처럼

권력 또한 꽃 한 송이보다 길지 못하다.


개돼지라 불려도 그 마음 맑고

그 땀 냄새 향기롭다. 그러니


새벽 찬 바람에 거리 한 귀퉁이 쓸고 있는

그대 굽은 허리조차 어찌 곧다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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