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과 전라, 참 멀기도 하다

by 변강훈

오늘은 전주행. 경상 전라 교통편이 이리 힘들어서야. 부산서 전주 가려면 집에서 한 시간 넘게 전철을 타고 노포 터미널서 세 시간 버스를 타야 한다.


수업 후 주민들과 뒤풀이 추가 학습시간을 갖기로 하고 보니 부산에 오는 심야버스를 타면 노포터미널서 집에 택시로 와야 한다. 새벽이라 전철도 끊겨 택시비는 심야운행이라 기차비보다 더 나온다.


결국, 전주에서 환승으로 수서에 가서 자고 새벽 기차로 다시 부산에 내려오는 게 저렴하고 편하다. 곧바로 전주에서 부산 오는 게 하루 안에 불가능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목요일 오후 일정을 마치면 곧바로 다시 수서로 가야 한다. 금요일 새벽같이 삼척으로 가서 주말 활기 마을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요일 막히는 고속도로를 뚫고 돌아오면 월요일 새벽 기차로 다시 부산엘 와야 한다. 병원에 들러 검사 결과받고 울산서 후배들 집에 오면 일박이일 함께 고민을 나누고 8월을 마무리하는 몇 가지 일정을 소화한 뒤

9월을 맞는다.


떠돌이 일정의 중요한 변수는 교통의 편리한 장소 선택이다. 역 근처나 터미널 근처가 변순데 부산은 버스터미널이 너무 외곽이라 기차역 위주로 움직이는 게 좋다.


에베레스트를 오를 때 베이스캠프를 어디에 치는지가 왜 중요한지를 늘그막에 깨닫게 된다. 매일매일이 저 높은 산으로 오르거나 전쟁터에 출정하는 것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세상 속에서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