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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강훈 Sep 17. 2022

이미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근래 많은 생각해 보는 글들 중에 류시화 선생의 글을 새롭게 읽었다.


"우리는 여행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행자로 이곳에 왔다. 우리가 그것을 잊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중에 그것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본래 여행자라고.


우리는 추구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추구자로 이곳에 왔다. 우리가 그것을 잊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중에 그것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본래 추구자라고.


우리는 자유 영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유 영혼으로 이곳에 왔다. 우리가 그것을 잊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중에 그것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본래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우리는 치유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치유자로 이곳에 왔다. 우리가 그것을 잊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중에 그것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본래 치유자라고.


우리는 시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시인으로 이곳에 왔다. 우리가 그것을 잊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중에 그것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본래 시인이라고.


그리고 우리는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이곳에 왔다. 우리가 그것을 잊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중에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본래 사랑이라고."


학습 현장에서 주민들과 나누는 많은 이야기 중 류시화 선생의 그런 생각을 전달할 때가 많다. 내가 무엇이 되고자 하지 말고 그 자체라고 믿고 생활하자. 되고자 하면 되려고 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고 실제 성공보다는 실패할 때가 많아 그 무엇이 될 기회는 점점 적어진다. 그러니 그 자체라고 생각하고 나는 내가 되고자 한 그 자체이니 그에 맞는 생각과 실천을 하자. 


그런 마음으로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그 인물이 되어있으니 그 인물이 할 생각과 행동으로 대하도록 하자.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가 내가 그 사람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이니까. 아직 그 사람이 아닐 거라고 의심하지 말라. 아직 그 사람이 되지 않았다고 부족해하지 말자. 나는 이미 그 사람이다. 내 생각과 행동은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다.


확신의 나는 절대 그 사람이다. 여행자요 추구자요 자유 영혼이요 치유자다. 시인이고 사랑이다. 누구라고? 다시 외쳐보라. 나는 바로 그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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