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튀르키예 여행의 백미는 가이드입니다. 이름은 예명으로 도니도니입니다. 정형돈과 빼닮아서 스스로 그렇게 부르기로 했답니다. 절대 가이드, 또는 가이드님으로 부르지 말랍니다. 도니, 도니도니, 도니 오빠, 도니 형이 좋답니다. 뻘쭘하면 그냥 팀장님도 관찮타네요.
아무튼 그렇게 알게 된 이 젊은 친구 덕에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여행을 곧 마무리 짓게 됩니다. 마을 현장에서 일하면서 주민과의 교감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압니다. 조그만 몸짓과 어설픈 내용의 전달 과정에서라도 호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압니다. 그런 덕분에 서로가 주고받는 정성이 더욱 서로를 열정적으로 부추기게 됩니다.
한국 여행업의 문화가 바뀌어 예전에는 가이드 생활이 그리 경제적 요건에 매이지 않고 자기 색깔과 멋을 부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따뜻하게 경제적인 고민을 하지 않고 이 일 하기가 벅차게 됐답니다. 여행사도 힘들고 그 힘든 만큼 가이드도 여행 품목의 쇼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좋은 가이드일수록 담당하는 여행객들과 현지 거래처나 투어 현장의 관계자와의 관계가 돈독해야 해서 거기에 드는 비용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우리만 해도 가이드가 챙길 것들이 많고 더 나은 서비스 비용에 알게 모르게 들어가는 비용 지출의 현장을 볼 수 있었네요. 이런 서비스는 서로가 교감하고 소통할 때만 가능합니다. 결코 부담을 일방이 지고 갈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피자와 콜라도 사고 튀르키예 홍차도 사는 가이드의 마음에는 우리들이 보여주는 호응 때문일 수 있습니다. 네가 하니까 내가 한다가 아니라 서로가 즐겁고 만족한 여행이 되도록 함께 일체감을 갖게 되는 순간이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튀르키예의 투어 현장에 대한 내용과 무슬림, 무함마드, 카멜 대통령과 미국, 영국, 그리고 투르크족, 오스만 제국, 기독교 등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투르키 예의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한국과의 관계 등, 일상적인 여행의 항목 외에도 박식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생활수단인 경제적 가치 충족을 위한 쇼핑도 여행객들이 호응 속에 풀리도록 지혜롭고 기술적으로 잘 해왔음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인정합니다.
새벽같이 깨우고 출발해 다른 여행사의 손님들과 얽히지 않고 우리 위주의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상황 파악을 잘하는 덕분에 어디든 가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여행을 마치고 이제 마지막 여행지인 이스탄불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은 점심시간이지만 여기는 새벽 여섯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