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감에 자유롭고
채우고 비움에 무던하며
잡고 놓음에 연연치 않으면
모든 결과가 내 탓이고
모든 성과가 나와 무관타
그러니 한 수저에 배부르고
한 잔 술에 즐겁고
짧은 인연에 행복하구나.
꽃 피고 지고, 새 울고 나는 모습에서
세상 이치 온전히 느끼게 되니
자연과 삶이 하나로구나.
살아있음을 기쁨으로 아는 것과
죽음 또한 만족으로 볼 수 있음은
이미 소박한 자연의 법칙 이건만,
내 이제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행운이로다.
이 작은 깨우침조차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으나,
비록 허접한 삶이라도
내가 누리고 보니
이제야 한마디 하는 바, 더 이상 미련이 없다.
잘 살았다.
잘 죽겠다.
인생은 갑자기 사라질 구름과 같아
서둘러 마지막 인사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