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 효과 : 우린 왜 서로를 그토록 미워했을까

서맨사 하비, <궤도>

by 카라마조프



지구의 나이 45억 4천만 년 동안 인간의 시기는 고작 30만 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30만 년 동안 인간은 역사상 가장 영리한 동물로 자리매김 하였고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영리한 인간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

우물 안 개구리는 자신의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 인지하지 못한다.

그저 내 앞에 보이는 이 세상이 전부이고

내가 보는 저 문제가 세상의 전부인 줄 착각한다.


지금으로부터 2,400년 전 플라톤이 말했던 '동굴 비유'의 메시지는 현재까지, 아마 앞으로 인간이 멸종하지 않는 한평생 유효하지 않을까 싶다.


<플라톤의 동굴 비유>
평생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를 세상의 전부라 믿고 살던 죄수 중 한 명이 우연히 탈출해 태양(진리) 아래의 진짜 세상을 목격한다. 그 죄수는 다시 동굴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지만 이미 가짜 현실(동굴 벽의 그림자)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비웃는다.




"우주비행"

마치 순수한 초등학생이 말하는 꿈같은 단어다.

평생을 살아가는 이 광활한 지구에서 벗어난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기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꿈에 지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직업이고 현실로 실현되기도 한다.


⌈궤도⌋에서는 여섯 명의 우주비행사들이 등장한다.

모두 같은 우주선에서 매일 궤도를 돌고 자신들의 고향을 바라보며 묵묵히 우주에서의 이방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 치에가 자신에게 생명을 준 존재로 가리킬 수 있는 것은 저 구체뿐이다.'



영국인, 일본인, 미국인, 이탈리아인, 러시아인

이들은 매일 자신들의 오줌을 정화해서 마시고 서로를 붙들어주며 살아간다.

이 순간만큼은 국적도, 생김새, 이념 모두 무의미합니다. 모두가 이방인인 지금, 그들은 자신들을 포함한 몇십 억 명의 어머니, 단 한 존재만을 바라보며 위대함을 느낀다.


30만 년 동안의 고향을 떠나 무지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

동굴 밖으로 나아가 태양 아래의 진리를 깨달은 인간은 그 순간을 뭐라고 표현할까.




"아름다운 힘이 충만한 의도를 가지고 내던진 게 아니면 이런 게 만들어질까?"



단순히 보이기만 하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태양 아래에 보이는 진리는 매우 아름답고

그 순간만큼은 인간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한없이 가벼워진다.


서로를 혐오하고, 짓밟고 올라가 승리하기 위한 전쟁이 얼마나 덧없고 이 광활한 진리 앞에서 무의미한지.


동굴 밖으로 나간 우주인들은 그렇게 이방인들이 된다.



'지구 표면에 다시 떨어졌을 때 이들은 생경한 존재들이리라.
미쳐 버린 낯선 세상을 배우러 온 외계인들.'


이방인들은 또다시 외계 생명체가 된다. 동굴로 다시 돌아와 밖에서 보았던 진리를 마음 한 구석에 몰아넣고 다시금 벽에 비치는 그림자의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혐오와 죽음이 세상의 전부인 그들은 진리를 마주하고 온 자들을 외계인으로 만들어버린다.


인간이 스스로 존재로서의 나약함을 느낄 때,

지성과 이성, 감성을 지닌 영리한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오만함이 얼마나 하찮고 웃기는지 그때서야 깨닫게 될 것이다.





모두가 혐오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몇몇은 그 궤도에 벗어나 새로운 시선을 가진다.


조망효과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 경험하는 심리적•정서적 변화.


단순히 그 순간의 풍경에 대한 감상을 넘어

지구의 연약함, 인류의 통합, 생명의 소중함을 깊게 느끼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 순간, 우주 비행사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느낀다.


'저 지구 안에선 미국인, 러시아인, 일본인이 존재하지만

이 광활한 우주에선 오직 하나의 '인간'만이 남는다.'


지구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인간의 세상은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우주에 비해 터무니없이 좁다.


그 좁은 세상 속에서도 서로를 혐오하고 미워하고 다툰다.


한없이 작고 언젠간 끝날 유한함 속에서 우린 무엇을 위해 매일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눴을까.





*해당 글은 AI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작가의 생각을 직접 작성했습니다.*


커버 : '지구의 출현(Earthrise)'_1968

인류가 처음으로 우주에서 본 지구의 전경을 담은 사진.


PLAYLIST :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Earth From Space: How Pioneering Photos Changed Our View Of The Planet | HistoryEx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