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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ao Kim May 21. 2024

Jake Bugg - Zombieland

락을 타고 본질로 나아가다

오늘의 신.음.소.리.(신나는 음악 소개 및 리뷰)는 제이크 버그의 좀비랜드올시다.

지난 5월 17일 제이크 버그의 새 싱글 'Zombieland'가 발표됐다. 올해 9월 20일에 발매될 여섯 번째 정규 앨범 'A Modern Day Distraction'의 리드 싱글이다. 지난 2013년 혜성처럼 데뷔한 18세 소년은 어느덧 30을 바라보는 청년이 됐다. 첫 술부터 대박을 터뜨린 뮤지션이 그렇듯 제이크 버그도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나 겪어야 했다. 해결책으로 꺼내든 팝의 문법은 제이크 버그와 썩 어울리지 않았다. 쓸쓸한 감성이 맴도는 포크와 날 것의 거친 목소리가 어우러져 울분을 토해내던 첫 번째 앨범에 대한 향수는 더욱 커져만 갔다.

제이크 버그가 이번에 꺼내든 카드는 락이다. 리버브를 잔뜩 건 일렉 기타 리프는 로커빌리를 연상시키며 흥을 돋운다. 숨 가쁘게 치닫는 리듬은 심장 박동도 함께 뛰게 만든다. 여기에 제이크 버그의 전매특허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가냘프지만 거친 목소리가 어우러져 하층민들에게 잔인한 세상인 '좀비 랜드'를 날카롭게 고발한다. 

록의 색채가 진하지만 오히려 1집에서 보여줬던 고독한 18세의 감성으로 회귀하는 듯하다. 때 묻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눈빛이 록을 만나 조금 더 거칠어졌을 뿐이다. 포크라는 장르가 가졌던 미니멀리즘은 록 밴드 사운드 체제에서 여전히 유효하며, 덕분에 제이크 버그가 가진 목소리의 호소력이 더 돋보인다. 


https://youtu.be/T0Se1-n_hdI?si=aQb5YZ46b5Qhna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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