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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ao Kim May 23. 2024

라스트미션-Don`t let the old man in

그저 늙어가지만은 않기를

'은퇴'라는 단어는 자연의 순리를 내포한 듯 보인다. 늙으면 생기를 잃고, 활력을 잃는다. 지쳐가는 몸을 뉘이고 쉬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할리우드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물 중 하나다.

2018년 개봉한 <라스트 미션>은 2008년 작 <그랜드 토리노> 이후 10년 만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직접 감독하고 주연한 영화다. 그가 연기한 주연 '얼'은 평생 일만 하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순리대로 사회에서도 은퇴할 위기에 봉착한 80대 노인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인생의 핸들을 놓지 않으며 결국 시간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화회에 다가서는 인물이다. 캐릭터와 비슷한 나이에 접어든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병약해진 몸과 세월에 깊이 파인 주름으로 '얼'의 고단한 삶을 훌륭하게 연기해 낸다. 아니, 연기가 아니라 그 자신이 된 것처럼 보인다. 얼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둘 다 에너지가 남아 있는 한 운명을 받아들이기보다 개척하는 쪽을 선택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비겁하지 않게, 자신의 책임을 다 하는 얼의 모습이 비치며 크레디트와 함께 컨트리 뮤지션 '토비 키스(Toby Keith)'의 'Don`t let the Old Man In'이 흘러나온다. 이 곡은 공교롭게도 토비 키스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곡이다. 통기타 아르페지오와 묵직한 보컬만으로 구성된(잔잔히 깔리는 신스음이 있긴 하지만) 소박한 편곡과 감정을 절제한 담백한 보컬이 '늙음'을 거부하며 황혼을 즐기겠다는 노래 가사와 담담히 어우러진다. 영화를 관통하는 음악이자,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대한 헌정의 느낌이 가득하다. 저물어 가되, 그저 늙어가지만은 않기를 바라며.


Don't let the old man in
I wanna leave this alone
Can't leave it up to him
He's knocking on my door


And I knew all of my life
That someday it would end
Get up and go outside
Don't let the old man in


Many moons I have lived
My body's weathered and worn
Ask yourself how would you be
If you didn't know the day you were born


Try to love on your wife
And stay close to your friends
Toast each sundown with wine
Don't let the old man in


Many moons I have lived
My body's weathered and worn
Ask yourself how would you be
If you didn't know the day you were born


When he rides up on his horse
And you feel that cold bitter wind
Look out your window and smile
Don't let the old man in


Look out your window and smile
Don't let the old man in


https://youtu.be/yc5AWImplfE?si=MQrCUTt9X-Hu41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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