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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백한 책생활 Jun 22. 2024

완벽한 몰입에 가까워지는 법

 티머시 길웨이 《테니스 이너게임》

빌 게이츠 인생 책으로 알려진 《테니스 이너게임》은 하버드대 재학 중 테니스팀 주장을 맡았던 티머시 길웨이가 테니스의 정신적 측면을 기술한 책이다.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즐기며 배우는 경기를 위해서는 테니스의 기술적 측면이 아닌 정신적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을 보세요” 이 말은 곧 “집중하세요,”라는 말. 집중하면 마음이 평온하다. 마음이 현재에 머물기 때문이다. 이완된 집중 상태에서 자신감이 나오며 지나치게 노력하지 않는 것이 게임에서 이기는 비결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고. 고요하게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 자연스럽게 기량이 발휘되는 것이다.


이완된 집중 상태를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퍼포먼스를 시각화하는 동시에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즉, 긴장, 자책과 같은 모든 정신적 습관을 극복하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 초등 1학년 아이의 KMA(한국 수학 학력평가) 시험이 있었다. 작은 시험이지만 3주라는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어려웠던 것은 문제 풀이보다 틀릴 때마다 나 못해, 하는 아이의 자신감 저하와 스스로에 대한 왜곡된 판단이었다. 학창 시절 비슷했던 내 생각도 나고. 일희일비하고 조바심 내는 스스로가 싫어서 30년 간 담대해지기를 바라왔는데 그 유전자를 고스란히 아이에게서 보다니. 코치로서 이너 게임에 주목한 저자의 마음을 조금 이해했달까. 공부든 스포츠든 일이든 기술 연마 이상으로 중요한 게 멘탈 관리라는 것도.


길웨이는 모든 인간에게 두 개의 자아가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행동을 판단하고 결과에 따라 꾸짖거나 칭찬하는 자아 1, 지속적으로 자아 1의 잔소리를 의식하며 행동하는 자아 2. 자아 1이 자아 2의 실력을 판단하고 지시하는 한 자아 2는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아 1을 침묵시키고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지닌 타고난 학습 능력을 신뢰하는 것이라고.


《테니스 이너 게임》은 17개국에서 번역되어 2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개인의 삶부터 기업 운영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코칭 이론이다. 나 역시 완벽한 몰입과 집중상태에 대한 로망이 있다. 길웨이의 이너 게임, 칙센트 미하이의 플로우, 붓다의 무아(無我) 경지 같은. 물 흐르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최상의 퍼포먼스는 판단을 배제한 채 왜곡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원하는 모습을 마음속으로 시각화해 꾸준히 연습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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