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가 말해주지 않는, 나만이 볼 수 있는 자신의 이야기
사무실을 여의도로 옮기기 전에, 역삼동에 사무실이 있을 때 출퇴근길에 강남역 근처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타로카드 점을 봐주는 집이 골목 곳곳에 간간히 작게 숨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근처 직장의 여직원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았지만, 때로 종종 커플들이 연애운을 보러 같이 들어가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보이곤 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신점이나 사주팔자라는 더 강력한 운세를 보는 전통이 있어 그리 유행을 타지는 못한 것 같지만, 여전히 타로점이라는 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봐 봤거나, 최소한 주변인들이 한 번쯤 오늘의 타로점에 대해 말하는 걸 들어는 봤을 것이다.
지금에야 타로가 점으로 유명했지만, 그러나 초기의 타로는 점술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정확한 기원은 14~15세기에서 귀족들의 카드 게임으로 출발했다고 알려져 있고, 주로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 지역에서 유행하는 카드게임이었다고 한다.
마치 체스와 같이 귀족 계급에서 주로 즐겼고, 카드에는 종교적 또는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장수는 현재 점술로 쓰이는 78장과 동일하고 카드의 종류도 같지만, 트럼프 카드처럼 카드에 점수를 매겨 합산된 점수가 승자를 결정하는 그런 구조였다.
그러다 18세기 후반에서야 프랑스에서 점성술 등에 타로가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타로카드에 그려진 종교적, 철학적 의미의 그림들에 '영적 의미'를 상징적으로 불어넣으며 현재의 점술에 쓰이는 타로카드가 완성되었다는 말이다. 역사로 치면 짧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벌써 3백여 년 전에서부터 정립된 점술의 일환이니, 이 정도면 꽤 전통 있는 점술의 하나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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