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발걸음에 흠칫하는 마음

구기향의 게임 문화 이야기

by 구기향 Karen Koo

* 본 컬럼은 게임전문 온라인 미디어 <게임뷰(LINK)> 사이트를 통해 선 공개된 내용입니다.


올해 6월 6일(현지시각 기준)부터 9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마련된 온. 오프라인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 2025(이하 SGF)'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 소식이 활발하게 전해졌다.


넥슨은 SGF를 통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PvPvE 서바이벌 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고, 오는 10월 30일 출시일도 발표했다.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 시즌3 ‘돌파’ 업데이트 관해서도 새 소식 들과 일정이 공개된다.


넷마블 측 '몬길: STAR DIVE'의 신규 트레일러와 서비스 일정 계획을 비롯해 엔씨소프트의 ‘Blade & Soul Heroes’와 ‘Blade & Soul NEO’ 관련 소식도 들렸다. 네오위즈도 ‘P의 거짓’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본편 ‘P의 거짓’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P의 거짓: 서곡' 런칭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고, 출시 소식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도 SGF를 통해 글로벌 관객을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E3 2020과 게임스컴 등을 대체해 생겨난 이후 매년 그 규모가 빠르고 가파르게 크고 있는 글로벌 게임쇼 SGF. 이번 게임쇼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은 총 60개로 역대급이었다. 그리고 그 굴지의 기업들 사이에서 잘 준비된 신작과 그 일정을 공개하고, 공격적으로 게이머들의 눈길을 잡고자 하는 한국 게임사들에 박수가 쳐졌다. 해외 게임쇼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과 북미 시장 등 글로벌 팬들을 타깃으로, 해외 시장 공략은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쟁이 심화된 한국 시장을 넘어 세계로, 더 다양한 게이머들을 만나러 우리 기업들이 부지런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41434_127356_1918.jpg 텐센트 본사 이미지 [이미지 출처= Getty Images]


그런 측면에서 지난 12일 해외통신 블룸버그를 통해 전해진 텐센트 측의 넥슨 인수 검토, NXC와의 논의 소식은 기대보단 걱정에 흠칫한다. 블룸버그는 아직 양 사간의 대화가 이제 막 시작 단계이고 넥슨 그룹 지주회사인 NXC가 실제 인수안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지, 또 거래 구조는 어찌 되는지 등은 모두 불확실하다 전했다.


하지만 거래규모만 150억 달러, 우리 돈 20조 원 수준이다. 또 그 상징적 의미가 있지 않은가. 이미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 중 크래프톤, 넷마블, 시프트업, 카카오게임즈 등의 2대 주주, 3대 주주 자리를 갖고 있다. 성공의 힘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고, 경영 참여는 하지 않는 형태를 선호한다는 텐센트이긴 하나, 중국시장 진출 및 현지서비스 등에서 절대적인 힘을 가진 또 다른 의미와 역할을 가진 텐센트이기도 하다. 과연 넥슨의 주요 주주자리에도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인지. 세계적인 IT공룡 텐센트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일이다 싶다. (*본 인수 합병설은 양사 측에서 현재까지 사실 여부 관련한 코멘트를 전혀 한 바 없어 양사 간 대화 여부 및 실질적 협상 진행 가능성 등에 대해 여러 관점의 취재와 추론만 있는 상황이다)


그런 한편 생각은 꼬리를 물어 글로벌 시장 개척에 고군분투하는 우리 기업, K콘텐츠, K게임을 위해 그 누구보다 우리 정부가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 주고, 힘이 되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어진다. 세계 시장에 나서는 우리 게임, 우리 게임사들이 결국 필요한 것은 세계적인 IT 공룡 등의 관심보다는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끝>

keyword
작가의 이전글<LoL과 함께 한 13년> 연재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