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세대학교 심리과학이노베이션대학원을 선택했나

겁도 없이 선배도 없는 1기에 지원한 이유?

by 카리나

보통 “심리학 대학원에 다닌다”라고 하면, 소파에 앉아 누군가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을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심리학이라고 하면 대부분 상담심리나 임상심리를 먼저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심리학을 한다고 하면 상대의 말과 행동만 보고 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묘한 선입견도 따라온다.

연세대 심리과학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 “지금 제가 무슨 생각하는지 맞혀보실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꽤 많이 받았다.


독심술사 = 심리학.

생각해 보면 꽤 귀여운 오해다.


돌아와서, 애초에 임상심리, 상담심리 길로 가려면 일반대학원을 가야 한다. 서울대, 연대, 고대, 카대, 한양대 등 심리학과 일반 대학원의 문은 굉장히 좁다.


나로서는 사실 처음부터 일반대학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 상담심리과 임상심리에 관심이 없었다. 감히 내가 누군가를 상담한다는 것이 전혀 상상가지 않았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기 때문에 심리학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하자, 다들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었지만. 글쎄.


스스로의 모습을 아는 나의 의견은 달랐다.

평소 PR을 하면서 콘텐츠를 통해 누군가의 행동을 유발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자주 하곤 했기에, 누군가의 생각, 행동 변화를 촉진시킨다는 일은 함부로 하면 안 되며, 어쩌면 굉장히 위험한 일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 무게를 알기에 더더욱 임상심리, 상담심리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대학원 선택을 고민하던 중, 12년의 사회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심리학 분야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바로 산업심리, 조직심리학이었다.


조사해 보니 조직심리학 분야는 중앙대와 광운대에 선배님들이 사회에서 뛰고 날아다니고 있으셔서 두 대학을 후보군에 넣었다. 개설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조직심리학뿐만 아니라 심리학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고려대 심리융합과학대학원도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원서 시즌까지, 심리학을 배워서 나중에 무엇을 먹고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학부는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를 나왔기에 할 수 있는 밥벌이는 PR과 마케팅 영역이었다. 심리학을 배우면 소비자심리 쪽을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었다.


게다가 요즘 스타트업에서는 PR과 HR이 결합된 '채용 브랜딩'이라는 영역이 있다. 나 역시 시리즈 A, B, C 스타트업 모두에서 HR팀과 협업하여 인지도 없는 스타트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지원자도 모집하는 채용 브랜딩을 진행한 경험이 있었다. 이 경험 또한 산업심리나 조직심리 쪽에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종합하면, PR + HR + 심리학.

이 조합이 머릿속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중,

중앙대·고려대·광운대의 모집 일정을 확인하던 어느 날 브런치를 통해 우연히 하나의 글을 발견했다.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 대학원 1기 모집’

이름도 긴 '심리과학 이노베이션 대학원'.

심지어 2025년 3월 첫 개설이라고 하여, 궁금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무언가에 한 가지 꽂히면 그것만 바라보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필자다.


연세대 심리과학이노베이션을 선택한 이유는 대학원 석사 과정을 통해 이루고 싶은 필자의 니즈를 단 한마디로 표현한 키워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Between Specialist였다.


여기서 잠깐,

석사 과정 진학을 고민하던 당시 나는 Generalist와 Specialist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연차가 올라가면 리더십 레벨이기 때문에 실무보다는 조직 내에서 팀을 육성하는데 리소스가 투여해야 상황.


그러나 필자가 종사하는 PR업의 경우 리더십 레벨도 Agency에서는 고객사를 모시기 위해 직접 피칭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실무를 하는 리더가 많았다. 그리고 나 조차도 어떤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어야 할지 굉장히 고민하고 있었다. 실무를 오롯이 놓은 선배들을 보면서, 어딘가 실무를 놓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히 있었던 것으로 기억.


연세대 심리과학 이노베이션대학원이 말하는 ‘Between Specialist’는 각자의 전문 영역 위에 심리학적 지식과 방법론을 더해 자신만의 고유한 시장과 브랜드를 만드는 전문가를 뜻했다.


심리학과 기존 전공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사람.

이 설명을 읽는 순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선배가 없는 1기였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끌렸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0을 1로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이 ‘황무지’는 리스크이기보다 기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꽤 괜찮은 선배이자 1기가 될 자신도 있었다.


그렇게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대학원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시간을 마주한다.

왜 하필 여기인가’를 가장 솔직한 언어로 써 내려가야 하는 순간.


그렇게 연세대학교 심리과학이노베이션 대학원 자기소개서를 마주했다.

(원서는 연대와 고대 둘 다 쓰고 둘 다 합격했습니다. )



글쓴이 카리나는..

글로벌 PR과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해 온 12년 차 홍보/콘텐츠 마케터입니다. IT, 헬스케어, 유통 산업 전반에서 브랜드 론칭과 리드 전환에 전문성이 있습니다.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한 조직의 성장을 함께 합니다.

현재 초기 스타트업들의 홍보를 맡은 PR 디렉터이자,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 대학원 사회혁신 심리트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일하는 마음”의 구조와 번아웃, 회복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PR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심리학적 시각을 접목해, 직장인의 정신건강과 건강한 조직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글과 영상으로 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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