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의 찰나, 당신은 왜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석사를 원하십니까
서류 합격 소식이 나고,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대학원 면접을 준비했다.
어떤 사람들은 서류를 내고 나서부터 면접 준비를 한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그렇게 철두철미한 스타일이 아니다. 글 쓰는 건 그래 보일지 몰라도 굉장히 허당스타일임을 다시 한번 말한다. (갑자기 왜 증명하려 들죠?)
사견이지만, 면접은 오래 준비하든 벼락치기로 준비하든 - 서류 이후의 과정에서는 면접장에 들어간 이후 첫인상 30초가 합격 당락을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프로이직러의 감이니까 참고만 하자. 그만큼 면접은 대학원 면접이든 이직 면접이든 이미 서류에서 많이 당락이 결정되어 있기에, 서류에 정말 많이 신경 써야 한다.
서류 통과 후, 면접장에 들어가는 첫 순간에 첫인상 및 합불이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말하기 전에 사람에게 느껴지는 에너지라는 게 있다. 그 에너지가 우리 대학원과 잘 맞을 때. 혹은 그 에너지가 우리 회사와 결이 잘 맞다고 생각되면 합격이고 그렇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그러나 이 또한 사견일 뿐이고, 첫인상이 좋지 않더라도 10분간의 면접에서 뒤집어서 합격한 사람들도 많다.
면접 이야기로 돌아가서, 사실, 나는 고려대와 함께 준비했고, 고려대 면접 때 감기로 인한 콧물 증상이 너무 심해서 손에 휴지를 쥐고 들어갔었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당시 정말 아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고려대 면접 중간에도 콧물이 흘러서 조심스럽게 휴지로 닦았는데, 그게 별로 고려대 교수님들에게는 좋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고려대도 합격하긴 했지만, 면접장에서 다 느껴졌다.)
면접 준비물은 수험표, 신분증 단정한 복장 정도였다.
여담이지만, 고려대 면접장에 갔을 때는 다들 마치 취업면접처럼 검은색 정장을 입고 와서 깜짝 놀랐다. 그에 반해, 나는 검은색 정장은커녕, 갈색 재킷에 깔끔한 슬랙스를 입었었는데. 참.. 그때의 놀랐던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기억나는 것이 하나 에러인 게, 나는 캐주얼정장을 입는다고 운동화를 신었었는데, 당시 고려대 면접장에서 운동화를 신은 사람은 거짓말 아니고 나 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려대 면접이 끝난 후, 연세대 면접날 전.
어머니께 운동화를 신고 간다고 했더니 엄마가 "너 설마 고대 면접장에 운동화 신고 갔니?"라며 깜짝 놀랐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몰라서 그렇다고 답했더니, 엄마가 "아무리 그래도 면접인데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가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이건 정말 스타트업에 6년째 근무하다 보니 아무 생각이 없었기에 내가 잘못한 줄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시켜 준 고려대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내가 가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분이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연세대 심리과학이노베이션 대학원 면접장에는 그리하여 구두를 신고 갔다. (뭔 당연한 소리를 이렇겤ㅋㅋㅋ)
그리고 하나의 팁은, 블로그에도 적어놓긴 했는데 - 서류접수할 때 빨리 접수하면 할수록 오전에 면접을 볼 확률이 커질 것이다. 앞으로 사정이 변할 수도 있지만, 연세대학교 심리과학이노베이션대학원 1기 면접 기준으로, 앞쪽 수험번호의 경우 오전에, 뒤쪽 수험번호의 경우 숫자 순서대로 뒤에 면접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
오전 활동에 취약하고, 오전에 더 말을 못 하는 필자가 일부러 원서접수를 빨리하고 운 좋게 오전에 연세대학교 심리과학이노베이션 대학원 면접을 본 이유는 딱 하나다. 필자는 경쟁을 싫어한다. 지원자들끼리 경계하는 것도 싫어한다. 이건 우리 대학원 면접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그룹에서도 필자는 경쟁과 경계를 못 견뎌한다. 그래서 최대한 나의 경쟁자(?)들이 있는 대기실에서 짧게 대기하고 싶었다.
함께 공부할 학우들이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든 누군가는 떨어지고 붙는 상황에서.. 주변을 살피면서 어떤 사람이 왔는지 살피는 사람들도 많은데, 필자는 그런 깜냥이 못된다. 말하는 것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혼자 어버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 다른 분들과 면접 시간을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지치고, 기 빨리고. 에너지는 소진된다. 해서, 필자는 무조건 어떤 면접이든 빨리보고 빨리 집에 가는 걸 선호한다. (개인 성향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에 관심 없다. 나를 알기 바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교수님들의 여러 지원자들을 보는 탓에 아마도 기억이 흐릿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필자는 다른 사람과 달리 어딜 가든 튀는 키를 갖고 있고, 집중력과 컨디션이 좋을 때를 노리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떤 교수님들은 오전에는 컨디션이 쏘쏘이고 오후에 더 컨디션이 좋으신 분들도 있으실 테지만, 나의 짐작은 그러했다.
면접은 10분? 5분 만에 끝났다.
3:1로 교수님 세 분과 지원자 1명의 구조였고, 그 짧은 시간에 받았던 질문은 4가지였다.
1. 추운데 오느라 고생 많았다. 석사를 왜 하고 싶은지, 입학 동기를 포함해서 자기소개를 해달라.
2. 자소서 보니까, 진학 후에 @@@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지금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건지?
3. (2번 답변에 대한 꼬리질문) 답변한 걸 들어보니, 오히려 심리과학 이노베이션 대학원보다는 MBA가 훨씬 잘 맞을 것 같은데, 왜 심리학대학원에 오길 원하는가?
4. 우리 대학원에 들어오면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 알고 있는가?
왜 심리학인지를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특히, 만약 심리학 관련 서비스를 창업하고 싶다면, MBA에 가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는데 왜 심리학을 배우고 싶은지. 오히려 심리학이 좁은 분야라고 생각 안 하는지 등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나 역시 왜 심리학인지를 설명했다.
답변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라서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다만, 나는 당시 번아웃과 조직문화에 대한 환멸, 조직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상당히 공감하고 또 조직 내 다이내믹스와 리더십, 조직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스타트업에 와서 일하면서 체감한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드리고, MBA에서 두루두루 전반적으로 배우는 것보다, 더 본질적으로 인간에 대해 배워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위는 이미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올린 사진이지만, 아무튼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억하자, 면접 템플릿 같은 거 없다.
그냥 기본적인 아래 질문 세트는 무조건 준비하자.
1. 자기소개 (너무 길게 하지 말고 키워드 중심으로 해서, 자기소개를 듣고 교수님이 해당 키워드에 대해 질문할 수 있게 미끼를 걸어두자.)
2. (비전공자/전공자) 왜 (또) 심리학을 석사로 공부하고 싶나? 왜 심리학인가?
3. 왜 사회혁신/인지혁신/디지털혁신심리 트랙이 지원했는가?
4. 왜 고대, 중앙대, 광운대 등 좋은 대학을 두고 연세대인가? (왜 다른 대학원이 아니라 연세대인가? = 왜 연세대 심리과학이노베이션 대학원인가.)
5. 졸업 후 뭘 하고 싶은가?
6. 입학 후 공부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등이다.
그 외에 꼬리질문은 모두 여러분에게 답이 있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연재하는 이유는, 필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정말 다 같이 잘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쓴 것이다. 분란을 일으킬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단호하게 한 마디는 해야겠어서 이 자리를 빌려 이야기하려고 한다.
필자는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광고홍보학부 홍보학과이자, 한양대학교 홍보대사 사랑한대 4기 회장출신이다. 학교 다닐 때에는 학교 홍보대사로서 정말 한양대학교 ERICA를 사랑하고 학교의 계정을 키우는 것 이외에도 개인 계정으로도 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자면, 한양대 ERICA캠퍼스 광고홍보학부는 중경외시와 입결이 당시 비슷할 정도로 높았고, 실제로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에 들어온 친구들도 상당했다. 또 서울캠퍼스에는 없는 유일한 학과이다. 그래서 필자는 굉장한 자부심이 있다.
쓸데없이 말이 길었는데, 필자는 일할 때도 그렇고 필자가 어디든 소속된다면 그 조직/회사/대학교/대학원이 잘 알려지길 바라는 뼛속부터 PR인이다. 그런데, 그걸 배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에 상당히 충격받았다.
연세대학교 심리과학이노베이션 대학원을 검색하면 필자의 콘텐츠가 많이 나온다며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고, 심지어 대놓고 꼽주신 분도 있어서 이 자리를 빌려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필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연세대학교 심리과학이노베이션 대학원이 잘 알려지길 바라고, 또 더더 유망해져서 더 좋은 사람들이 입학하고 또 네트워크도 같이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필자가 가진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뿐이다. 험담과 앞담화를 대놓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성숙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그리고 필자의 글의 구조, 글을 아무 말 없이 베끼고 자신이 창작한 글처럼 쓰신 분들도 앞으로는 선처 없이 우리 법률대리인 분을 통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필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정당당하게 출처 표기하고 글을 퍼가시거나, 혹은 도움을 당당하게 요청하시는 분들께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필자는 앞으로도 우리 대학원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해 선의의 마음으로 돕고 싶다. 그것뿐이다.
글쓴이 카리나는..
글로벌 PR과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해 온 12년 차 홍보/콘텐츠 마케터입니다. IT, 헬스케어, 유통 산업 전반에서 브랜드 론칭과 리드 전환에 전문성이 있습니다.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한 조직의 성장을 함께 합니다.
현재 초기 스타트업들의 홍보를 맡은 PR 디렉터이자,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 대학원 사회혁신 심리트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일하는 마음”의 구조와 번아웃, 회복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PR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심리학적 시각을 접목해, 직장인의 정신건강과 건강한 조직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글과 영상으로 전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