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꿈 많은 책임질 것 없는 청춘이라서.
"넌 꿈이 뭐야?"
"작가요."
"어떤 작가?"
"소설가... 당장 어떻게 되길 바라진 않고요. 그냥 조금씩 매일 쓰고 있어요. 그 자체로 좋아서."
그러자 그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은퇴 후 3년 간 세계여행을 다니고, 어릴적부터 꿈꿨던 그림을 그렸다고.
잘하지 못해도 행복하게 꿈을 그리던 그의 모습이 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져 마음이 짠했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 떨리는 마음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것.
언젠가 만난 친구의 미국인 남자친구가 물어본 뭐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글 쓰는 사람이라고 대답해버린 것.
꿈을 꿈으로 내버려두지 않고 조금씩 손을 뻗어 나아가고 있는 것.
모든 것이 참 다행스러운데 자꾸만 눈물이 나려 한다.
중식이 밴드의 노래, '선데이 서울'의 노랫말처럼 아직은 꿈 많은 책임질 것 없는 청춘이라서.
중식이_선데이서울
이혼한 내 친구는 술 취해 물었지
가난이 죄가 되냐고
친구야 꿈이 있고 가난한 청년에겐
사랑이란 어쩌면 사치다
나는 힘없는 노동자의 자식
낭만이란 내겐 무거운 사치다
아직은 꿈 많은 책임질 것 없는 청춘이라서
나는 아직도 노래 부르며 산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