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이제 딱 하루 남았습니다.
계획한 것은 모두 이루었나, 만족할 만큼 잘 살았나 나를 돌아봤더니 아쉬운 마음이 더 큽니다. 연초 하늘을 찌를 듯 넘치던 패기는 어디 가고 연말이 다가올수록 나태해지고 미루던 끝에 계획한 것의 절반도 이루지 못했거든요. 후회가 됩니다.
그런데 후회하면 달라지나요? 지나간 일에 얽매여 후회를 늘어놔도 미래는 바뀌지 않습니다.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야 미래가 바뀌지요. 지나간 일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3가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열중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라.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중하다가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까지 놓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후회되고 아쉬운 것, 생각할 때마다 한숨이 나오고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자책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한숨과 자책이 바꾸는 건 없습니다. 그럴 거면 차라리 깔끔하게 잊고 다른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아는 한 선생님은 1년 내내 코바늘뜨기를 하십니다. 솜씨도 훌륭합니다. 방석, 목도리, 장갑 같은 작은 소품부터 멋들어진 드레스까지 척척 만들어내십니다. 어쩌다 이런 좋은 취미를 갖게 되었냐 여쭈었더니 시작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십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가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자 하루하루 한숨만 쉬고, 그때 왜 그렇게 그를 믿고 돈을 빌려주었던지 자책하는 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속이 상해 자리에 앓아누웠다가 그 일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걸 알고 잊기로 하셨답니다. 그런데 어디 잊기가 쉽던가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코바늘뜨기였답니다. 단순한 작업을 반복해서 하며 걱정거리를 잊게 되었다고 해요. 후회가 줄고 점점 코바늘뜨기에 흥미가 붙더랍니다. 그렇게 만든 것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면서 점점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해요.
그러니 혹시 과거의 일에 얽매여 후회에 빠져 살고 있다면 지금 당장 열중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청소를 합니다. 그러면 스트레스받는 일도 잊고 집안도 깨끗해져서 일석이조입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집중할 만한 다른 일을 찾아보세요.
달리기와 명상으로 체력과 심력을 길러라.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마음의 힘이지요. 그런데 그런 마음의 힘은 몸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한동안 매일 20분, 3km를 달린 적이 있습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다이어트를 위해서였지만 그것보다 체력이 길러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리에 단단한 근육이 붙고 웬만큼 뛰어서는 숨이 잘 차지 않았습니다. 동료들과 하는 배구, 가족들과 하는 테니스, 가끔 하는 등산을 가도 달리기 덕분에 예전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체력이 길러지니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평소엔 언짢아할 만한 일도 웃으며 대하게 되었지요.
게다가 달리기를 시작할 때쯤, 저는 매일 아침 10분씩 명상을 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최근 들어 명상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낸 논문이 많은데, 그중 전 전두엽을 활성화시켜 자제력을 기르고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솔깃했습니다. 명상을 통해 차분하게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독서로 어떤 일이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라.
사람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계획했던 것에 실패했을 때, 머물러 있지 않고 한 단계 발전할 기회로 삼기 위해, 그 모든 일을 다 경험하고 대처해 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간접경험으로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습니다. 책 속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실패 경험을 해 본 작가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해결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 아이를 낳았을 때, 우는 아이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하며 땀만 뻘뻘 흘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밤낮없이 읽었던 책이 <삐뽀 삐뽀 119>라는 책이었습니다. 아이가 칭얼거리는 상황부터 열이 날 때, 배탈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상세히 기록해 놓은 책이었습니다. 소아과 전문의가 쓴 그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보채는 경향만 파악해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심리학, 대화법, 독서법, 글 쓰는 비결 등 작가들의 책을 읽으며 간접경험을 통해 축적한 지식이 어마 무시합니다.
가능한 많은 분야의 책을 두루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있는 책을 읽으며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발전하기 힘듭니다. 과거의 나의 실패와 후회가 조금 더 나은 나의 미래에 도움을 주게 하기 위해서, 열중할 만한 일, 달리기와 명상, 독서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하며 2026년에는 원하는 일이 모두 잘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