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음악, 책, 전시회 등)
2026년 새해도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올해는 기필코 책을 많이 읽으리라는 새해 목표를 세웠는데, 마침 새해부터 책 선물을 4권이나 받았네요. 선물해 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 보답이라는 생각으로 리뷰까지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책은 나란 무엇인가 라는 책입니다.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일본인 작가가 쓴 책으로 작가는 분인 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제안하는데 꽤나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보면서 책을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個人'에서 '분인分人'으로. 분인 이란 무엇인가? 개인보다 한 단계 작은 이 새로운 단위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보는 관점이 크게 달라진다.
이 글은 읽는 당신은 본인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회사에서는 똑 부러지게 일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우유부단한 모습이 있지는 않나요? 선배에게는 깍듯하지만 후배에게는 싸가지 없지는 않나요? 흔히 우리는 이런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은 가면을 쓰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저 또한 종종 그런 이야기를 듣고요. 히라노 게이치로에 따르면 이러한 모습 모두 나 자신의 모습입니다. 단 하나뿐인 ‘진정한 나’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대인 관계마다 드러나는 여러 얼굴이 모두 ‘진정한 나’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여기서 또 한 가지 재밌는 점이 있습니다. 그럼 나의 분인들을 모두 합치면 그게 진정한 나의 모습 아닐까요? 맞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분인이란 대인관계마다 정의되는 나의 모습인 것이고, 그것들을 종합하면 진정한 나의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나라는 존재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서 완성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좋은 사람이 되려는 의지가 있다면 혹은 지금 내 모습 말고 다른 모습의 나를 원한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장의 인간관계 때문에 괴로워하던 또 다른 지인이 있었는데, 인사이동으로 거북한 상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그 분인으로 살지 않게 된 후로는 몰라보게 활기가 넘친다.
이 책의 내용에 따르자면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겠네요. 학창 시절 주변에 그런 친구 한 명쯤 있지 않았나요? 조용하고 어두웠는데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며 외향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변한 친구. 저도 머릿속에 한두 명쯤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환경을 바꾸은 것은 가끔 특효약 같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상황에 정답은 아니겠지만 진정한 나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바꿔보는 시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어쩌면 나는 나를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작년과 다른 작년, 작년과 다른 올해 계속해서 환경을 바꿔가고 있다는 점에서는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는 이 모습이 내 모습이었으면 싶은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