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은 이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 Aug 30. 2023

003_좋은 노래와 좋은 감성

 나는 노래 듣기를 좋아한다.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나는 노래 듣기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너무나 많이 아프고 힘들 것만 같다.


퇴근길에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꺼질 듯 말 듯 저울질하는 서울의 밤거리에 내가 느끼는 감정의 유예를 두지 않고 바로 소모해 버리길 바라는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장난스러운 친구 같다.


나의 보잘것없는 작은 인생과 마음이 그들 역시 느꼈을 감정임을 노래를 통해서 알 수 있게 된다.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수많은 방법 중 노래는 언제나고 꿀꿀한 마음을 견디게 해주는 수단이 되어주기도 한다.


은근히 울려 퍼지길 바라며 부르는 노래가 사실 딱히 들어줄만한 좋은 목소리의 그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만큼은 나를 달래준다.


그래서 오늘 밤의 퇴근길도 봐줄 만하다. 내일은 어떤 새로운 노래를 들어볼지, 어떤 가수의 어떤 공연을 유튜브로 볼지 기대해 본다. 이 정도면 내일을 기꺼이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002_교통요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