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나의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ewhen Jul 13. 2020

여유를 두는 이유

내 어머니와 아버지의 마음


엄마는 사람들에게 크게 베풀지 못하더라도 작게라도 나누고, 사람들을 도울 일이 있으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하신다. 


예전에 그 이유가 모두 나와 누나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라고 말씀 하신 적이 있다. 혹시라도 나중에 누나들과 내가 자신이 도운 사람들이 처해 있던,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린다면, 과거 자신이 타인에게 한 것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서 작게라도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는 바람을 담아서 그리 하신다고 하셨다.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익을 덜 챙겨서 약간의 여유를 두는 것, 

그래서 다툼을 막는 것, 

그리하여 서로 마음 상하지 않는 것.

그것들 모두가 언젠가 아주 우연한 때에 나와 누나들이 마주할 각박한 세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여유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이 생각이 모두 말씀이 없으신 아버지의 뜻이라고 하셨다.


거친 말들이 오고 가는 세상을 마주한다. 

그 세상에 속해서 나도 이따금씩 말을 보탠다. 

그때마다 엄마와, 엄마의 생각에 영향을 준 아버지를 생각한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그 때마다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랜만에 시를 썼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