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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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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hen Jan 02. 2024

2024년에는

사랑할 시간을 살자.



2024년이 되었다. 흘려보내더라도 서둘러 떠나보내야 한다고 여겼던 2023년이 드디어 끝난 것이다. 지난해 중요하게 생각한 시간을 잃었다. 그러나 아쉽지는 않다. 대신에 시간을 잡으려다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날을 뒤에 두고 이제 새 날을 맞는다. 새 날에 다시, 내 삶을 일으켜 세우고 오지 않은 날들에 지난해 얻은 교훈을 잊지 않고서 잘 해내리라고 다짐해 본다.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 수 있는 2024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시간이 소중한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내가 할 일을 사랑하는 마음에 있다. 사랑하는 행위를 밀도 있게 채워가고 싶기 때문에 시간이 짧고, 그래서 소중해지는 것이다. 진정 사랑하기 위해서 집중할 것이다. 사랑하는 것들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곁에 두려고 애쓰며 보태지지 않은 것에 안타까워하지 않고, 대신에 진정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만을 마음에 품고 살뜰한 마음으로 아끼고 싶다.


작은 것에 불과하더라도 내가 가진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려고 한다.  사랑의 출발은 나 자신이 되어야 하고, 단단하게 사랑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살뜰한 마음으로 아껴 사랑을 채우고 키우기 위한 건강한 자아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오늘 사랑할 나에게 힘을 보태기 위하여 내가 가진 것들을 소중히 여기려고 하는 것이다. 


맞서야 하는 것 앞에서 작아지지 않고 지키고 싶은 것을 잘 지켜내고 싶다. 불안과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삶이 있을까? 언제고 집어먹게 되는 겁이 내가 차린 일상이란 식탁 위에 올려져 있다. 겁이 나는 것에 얽히지 않도록 피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제 맞서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피하는 것은 뒤에 위태로운 기억을 남길 수 있어 위험하다. 멀리 가기 위해서 뒤를 단속하여야 한다.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서 더 많이 기록하고 싶다. 사랑의 순간을 기억하는 것으로 내일 내가 사랑할 것들을 덜 서툴게 사랑하며 시간을 촘촘한 사랑의 시간으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씩 다시 쓰게 된 시에서와 같이 어두운 구석이 앞으로 쓸 시에도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마지막 연에서 힘을 풀어버려 어쩔 수 없다거나,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마무리를 하지 않길 바란다. 내가 쓸 모든 글들이 그렇기를 바란다. 힘을 나누어 적절하게 써야겠지만, 힘을 키워 충분하게 느끼고, 또 생각한 후에 의지로 이어갈 수 있는 지점을 만들 수 있도록 삶을 잘 기획하고 또 구현하고 싶다.


2024년이 시작되었다. 이제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이 되었다. 나이가 들며 아쉬운 장면이 쌓여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삶의 서사가 길어질 때 행복한 순간만큼 아쉬운 순간도 보태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그것들은 뒤에만 두고, 하릴없이 마주하게 되는 새 시간을 가벼운 마음으로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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