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쉬어가며 읽는 감상문 [쉬어감] - I

NFL 하프타임쇼

by Karpos Institute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알록달록함이었습니다.

무대 위의 색은 장식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의 표정 같았습니다.

제가 본 영상(‘Bad Bunny’s Apple Music Super Bowl Halftime Show’)은 푸에르토리코의 풍경과 리듬을 전면에 놓습니다. 다채로운 옷, 복잡한 얼굴, 흔들리는 카메라의 호흡. 그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알록달록한 사람들을 몇 개의 단어와 문장으로, 권력 있는 자들의 판단으로 재단할 수 있을까?

https://youtu.be/G6FuWd4wNd8?si=XoBlAUVFrkMUQxLd

(출처: NFL 유튜브 채널)

영상이 끝나자 유튜브 알고리즘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제 눈을 사로잡은 한 편—1993년, NFL 하프타임 쇼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회자되는

마이클 잭슨의 무대였습니다.

팝 황제의 카리스마로 시작한 공연은 어느 순간 함께 손을 잡고, 합창하고, 아이들이 ‘Heal the World’ 카드섹션을 펼치는 장면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꿉니다.

경기장 안으로 지구가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쇼’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합의처럼 보였습니다.

https://youtu.be/PI3dptwgIdU?si=HgpMshg7zflVBL52

(출처: 마이클잭슨코리아-마이클잭슨 팬클럽 유튜브 계정)

문득 시간을 거슬러 떠올려 봅니다. 1992년의 LA 폭동, 냉전 종식 이후 재편되던 국제 질서. 그때의 세계와 지금의 세계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우리는 더 연결되었는데, 왜 더 쉽게 잘라내고 낙인찍게 되었을까요? 33년 전과 후, 우리 눈앞의 세상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요?


이번 주 [삶을 개발, 개발을 삶]은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로 찾아갑니다. 토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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