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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꿈이 생겼어
엄마 꿈은 작가란다
by
우아옹
Sep 24. 2023
학교에서 진로테스트를 하고 온 큰아들이 물었다.
"엄마! 엄마꿈은 뭐야?"
"어
엄마는 작가가
되고 싶어!
"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대답하는 내가 멋있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하며 웃음이 나왔다.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의 조바심은 아이에게 자주
이런 질문을
하게 했다.
"아들! 커서 뭐 하고 싶어?"
유치원부터 축구 잘하는 수학자라며 자신의 꿈을 조잘조잘 이야기하던 아이는 어느 날
되물었다
.
"엄마는?"
아이의 물음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
'난 꿈을 꾼 적이 있었나?'
그때부터 아이에게 소위 말하는 '넌 꿈이 뭐니?'라는 뉘앙스의 질문을 할 수 없었다.
딱히 꿈꿔 본 적 없는 엄마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터질 거 같은 얼굴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기록하면 이루어진다] 책에서
나폴레온 힐은 말한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고 있고 행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원해야 한다고 믿게 된 것, 혹은 우리가 해야 하리라고 여겨지는 일일
뿐이다."라고.
그것은
모방된
욕망
이라고 정의했다.
생각해 보니
난 전형적인 모방된 욕망을
쫒던 사람이었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냥 환경에 의해 물 흐르듯 내가 바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거다.
그래서 아이의
질문에 당황스러웠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이젠 예전의 엄마가 아니야!
내가 당당하게 꿈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건 사브작 북클럽과 사또(북클럽 멤버들)들 덕분이다.
처음부터 나를 찾겠다는 야무진 계획 같은 건 없었다.
단지 너무나 밑바닥으로 내려가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나의 마음을 위해 시작한 브런치였
다.
브런치에서 영광스럽게 작가라는 부케를 받고 소소한 내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니 어두웠던 마음이 점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되기 시작했다.
200명이 넘는 동기들과 으쌰으쌰 하면서 지하에서 한 계단 씩 마음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쯤 사브작 북클럽을 만나게 되었다.
사는 곳도, 나이도, 취향도 모두 다른 11명이 한 달에 2번 줌을 통해 모니터로 만나기 시작하면서
'나'라는 사람은 누구일까?
라는 물음이 생겨났다.
'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뭐지?'
이런 철학적 질문은 지금까지 필요 없다 생각했고 애써 외면했던 질문이다.
독서를 하며, 브런치에 글을 끄적이며 어느 정도 해소된 듯했다.
하지만 사또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는
내 안에 있는
더 큰 꿈을
알게 되었다.
북클럽에서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토론을 하다 보니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진리를 알게 되고, 나를 목격자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니 내 안의 내가 보였다.
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나의 과거를 끄집어 오는 사색의 시간이 많아졌다.
초등학교 5학년때 글짓기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너는 잘할 수 있으니 잘 준비해 보렴"하는 담임선생님의 말과 표정이 내 머릿속에서 기억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누구 집 자녀들이어야 대표로 나갈 수 있었던 대회들에 참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자신감이 업되고 뿌듯했던 거 같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었다는 기억도 내 머릿속 어딘가에서 찾아냈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모른척하고 머릿속 여기저기에 숨겨놓았던
꿈들이 마치 퍼즐의 조각을 맞추듯 하나하나 나오기 시작하니 나에게 흥미가 생겼다.
나는 사브작북클럽을 통해서 진정한
나를
찾고 있는 중이다.
그 끝이 설사 작가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나를 찾을 수 있는 용기는 이미 충만하기 때문이다.
"그래, 난 할 수 있어!"
이런
자신감은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당당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엄마를 보며 아이들의 자존감도 많이 향상되었다.
걱정보다는 자신 있게 뭐든 해보고
있는 엄마를 보면서 아이들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엄마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거 보니 나도 해볼 수 있겠네!
'
라는 마음.
쉽진 않지만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혹시라도 지금 마음이 너무나 지쳐 주저 않고 싶다면, 아니 주저앉아있다면
우선 책을 펼치고 북클럽에 참여해
보자
.
그곳에 또 다른 '나'가 미소를 띠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북클럽에 도전하고 싶은 여러분을 위해
곧 사브작북클럽이 찾아갑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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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지만 우아한 삶을 꿈꾸는 우아옹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자주 만나요 ♡ 슬초브런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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