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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Dec 12. 2023

아들에게 숙제를 받았다.

가족의 소중함을 기록합니다.

"엄마! 오늘은 우리 가족에 대해 글을 써봐요, 내가 주는 글감이에요!"


글 100편을 쓰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는 삼 남매에게 자랑을 늘어놓았다.

"너네도 엄마처럼 100편 쓰면 선물해 줄게~ 그렇지만 쉽지는 않을걸~"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위엄은 크다.

그동안은 엄마가 뭔가 그냥 쓰나 보다 하던 아이들이 "우리 엄마는 글을 쓴다"는 표현을 해주니 말이다.

이제는 글감까지 제공해 주는 큰아들

(엄마를 인정해 주는 거니?)


아들 덕분에 가만히 앉아 우리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 번째 보석 신랑

솔선수범! 우리 신랑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 단어가 떠오른다.

힘든 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양가집 일에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하는 멋진 사람이다.

운동, 독서 등 자기 관리도 잘하는 우리 집 제일 큰 보석


두 번째 보석 큰아들

웃을 때 찐 웃음이 정말로 예쁜 우리 큰아들

양가집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우리 첫째는 속이 바다보다 깊은 아이다.

완전한 아침형 인간으로 누가 깨우지 않아도 혼자 일어나서 새벽독서를 즐기줄 아는 멋진 아이다.


세 번째 보석 예쁜 딸내미

미식가 우리 딸내미는 정말로 복스럽게 음식을 먹는 예쁜 공주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잘 알고 손재주도 좋아서 모든 뚝딱뚝딱 잘 만든다.

목소리도 어찌나 크신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면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네 번째 보석 막둥이

막내만이 가질 수 있는 귀여움과 츤데레를 장착한 아이다.

관찰력이 좋고 집중력도 좋다.

깊게 생각하고 자기가 생각한 것에 믿음이 가득한 아이다.


반짝반짝 빛날

보석을 4개나 가지고 있는 나는 행운아다.

이제는 진정한 나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곧 5번째 보석을 얻게 될 것이다.




글은 참 신기하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

글을 써서 나를 알게 되는 건지, 나를 알기 때문에 글을 쓸 수 있는 건지

아직은 하나도 모르는 글쓰기 초보지만 그냥 재미있다.

재미있으니 행복하다.

행복하다 느끼면 끝이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사람은 하루에 약 5만 개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곧 머리에 있던 생각들은 휘발되어 버리고 기억 저편으로 달아난다.

다만 그 생각들을 글로 옮겨 적으면 그것은 내 머리에 남겨지고 온전히 내 것이 된다.

정말로 멋진 일이다.


큰아들이 던져 준 글감으로 우리 가족의 장점과 소중함을 기록하게 되니 참으로 행복하다.


아들!

엄마 숙제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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