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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Dec 27. 2022

[괌]심심한 천국 괌에 가다.

괌 PIC 키즈클럽은 사랑입니다.


반갑다. 괌
시헤키 넌 그대로구나.

펑펑 눈이 내리는 새벽 5시

우리는 인천공항을 향해 달려갔다.

한파와 눈으로 얼음이 된 활주로녹이는데 2시간를 기다려줘야 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두꺼운 외투 속에 얇은 반팔이 숨겨진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기대가 가득 숨겨져 있었다.

이 사실만으로 아이들이 도착하자마자 물속으로 풍덩 빠지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2019년                                                     2022년



아이들 천국 PIC

 뜨면서 눈 감을 때까지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하늘도 맑고 아이들 기분도 맑다.

PIC는 아이들이 놀거리가 정말 무궁무진하다.

거기에 초록초록한 풀잎들과 아름다운 광경은 덤이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이용하며 즐기는 초딩들.

마이콜 선생님과의 아쿠아로빅 수업 후 음료까지

TIP

양궁, 트램펄린은 미리 예약해야 한다.



키즈클럽은 사랑입니다.
아이들은 키즈클럽, 어른들은 GPO

숙소로 PIC를 픽한 가장 큰 이유는 키즈클럽.

3년 전 미취학일 땐 반일반만 이용하고 그나마도 졸졸 쫓아다니면 살폈지만 이젠 초딩이다.

그 이름도 설레는 종일반.

아이들은 키즈클럽으로 어른들은 GPO로

ROSS는 물건은 많으나 건질 것은 하나도 없었다.

환율이 너무 올라 가격매력은 없었지만 타미와 CK에서는 득템하고 신난 어른들.

하겐다즈의 포토존에는 삼남매 엄마가 아닌 오롯이 내가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의 자유시간이 이토록 행복할 줄은 몰랐다.

GPO의 포토존 하겐다즈


TIP

키즈클럽은 아침 9시부터 접수를 받는다.

대기줄이 길어서 미리 가있어야 하고 참여하는 아이와 함께 동반해야 한다.

종일반은 9시부터 4시까지



크리스마스엔 서커스

3년 전에는 없었던 서커스공연은 크리스마스 컨셉이었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로 우리 모두를 설레게 했다.

관객의 참여도도 높고 신기한 장면이 많아서 아이들이 넋을 놓고 보았다.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서 2회 예약을 해두었지만 아이들은 정말 정말 재미있지만 한 번이면 되었다며 서커스 대신 물놀이를 선택했다.

아이들에게 물놀이를 이길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새삼 느꼈다.


TIP

* 골드카드 소지자는 무료입장 가능하다.

* 첫날 미리 카운트에서 예약하는 게 좋다.

* 추가요금을 내면 VIP(사진 속 빨간 의자) 석에 앉을 수 있다.



괌 돌핀크루즈

여행을 왔으니 관광도 해보자 해서 선택한 돌핀크루즈.

물놀이가 더 좋다는 아이들에게 돌고래를 보자며 설득해서 갔다.

크루즈 타고 이동하면서 배멀미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꽃과 메뚜기를 뚝딱 접어서 주는 센스

덕분에 우리 막둥이는 크루즈에서 제공되는 회까지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거북이를 만나는 행운까지 있었다.



짠내나는 삼남매 아부지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건.

그 뒤에 아빠들의 짠내나는 노력이 있다는 걸 아이들은 아직 모른다.

아이들 재우고 신나게 맥주파티를 하고 싶었으나 바로 기절할 수밖에 없는 아빠들의 현실.


"얘들아, 아빠가 너네들을 위해서 거금 써서 온 거야, 즐겁게 즐기렴."

이 말에 첫째 아이는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와 감사합니다. 그럼 한 삼천정도 쓴 거예요?"


'아들아 여긴 하와이가 아니란다.'


온몸을 날리는 아빠, 뒤에서 튜브에 바람 넣는 아빠






3년 만에 다시 이곳 괌.

커튼을 열어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란 하늘이 '오랜만이지'하고 방긋 웃고 있다.

육아로 지쳐 나만 힘들고, 시간은 느리게만 흘러간다 느꼈지만 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하루하루 자라고 있었고, 시간도 하루하루 잘 흐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 맘도 그에 따라 하루하루 잘 흘러가면 된다고 파란 하늘이 말해주는 거 같다.


첫날 택시에서 "괌 어때요?"라는 신랑의 말에

"괌은 심심한 천국이죠~"라고 말한 가사님의 말에

나는 말하고 싶다.

"괌은 모두에게 힐링되는 천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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