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_<난 완벽하지 않아>

에니어그램 1유형에게

by 빛그루



나는 잘하는 게 많아요.
하지만 완벽하게 잘하는 건 하나도 없어요.


그림책의 첫 문장을 읽자마자,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말일 수도 있지만, 늘 더 잘하려 애쓰는 사람에겐 단단하게 굳어 있던 어깨를 스르르 풀어주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에니어그램 1 유형은 ‘올바름’을 기준 삼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하려 애쓰고, 자신이 속한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 하죠. 그 노력은 참 고귀하지만, 그만큼 마음속에는 날카로운 내면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그들에게 완벽하지 않다는 말은 스스로 허락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이건 충분하지 않아.”

“다시 해야 해.”

“이건 잘못된 거야.”



이처럼 오히려 스스로를 다그치고 통제하는 힘은 대단하지만, 그 기준이 너무 높아질 땐 작은 실패에도 마음이 무너져내리기도 해요. 그림책 <난 완벽하지 않아>의 도트는 바로 그런 아이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모두 완벽한 재능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은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다고 느끼죠. 칭찬하고 싶은 사람을 그리는 숙제를 할 때도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에 그림을 자꾸 찢어버리고, 급기야 마음이 터져버리듯 울고 맙니다. 하지만 도트는 울고 난 뒤, 조용히 쉬고, 자신의 조각난 그림을 다시 모아 붙이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포스터를 완성해 냅니다. 완벽하지 않은 재료로 완성한, 가장 도트다운 결과물. 그건 도트가 자기를 회복해 낸 방식이기도 해요.



삶을 살다 보면 때때로 “이건 잘한 게 아니야.”라는 말이 저절로 올라올 때가 있어요. 1 유형은 그런 순간에 특히 민감하죠. 하지만 조절이라는 건, 참거나 억누르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 올라올 때 “괜찮아. 다시 해보면 돼.”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힘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도트가 한참을 울고, 나무를 올려다보고, 다시 종이 조각을 모았듯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아차리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 다운 방식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니까요.



그러고 보면, 우리도 도트처럼 마음속에 찢어진 종이 조각들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 조각들이 모여 나만의 이야기가 되고, 실패라고 여겼던 순간들이 결국은 가장 나다운 작품이 되어줄지도 몰라요. 지금, 잠시 시간을 내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당신은 언제, “이건 부족해”라는 생각이 올라오나요?, 누군가가 당신에게 “그 정도면 잘했어.”라고 말해줬다면, 마음이 어땠을 것 같나요? 최근의 실수나 실패라고 느낀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그 순간,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건넸는지도요. “괜찮아.” 다음에 이어질 당신만의 문장을 써보세요.



"괜찮아. 잠깐 쉬어도 돼."

"괜찮아. 다시 하면 돼"

"괜찮아. 지금도 잘하고 있어."



완벽을 향한 노력은 참 아름답지만, 그것이 나를 찌르는 칼이 되지 않도록 가끔은 내려놓는 연습도 필요해요. 조금은 어설퍼도, 부족해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끌어안는 시간. 그러니 오늘은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나.다.운.오.늘.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