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돼_<거인의 사막>

에니어그램 2 유형에게

by 빛그루

그림책 <거인의 사막> 속 거인은 늘 동물들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낙타의 우유를 옮겨 주고, 미어캣의 땅을 파 주고, 사막여우를 따라가며 이렇게 말합니다. “괜찮아. 내가 다 해 줄게!” 거인의 마음은 분명 선한 마음이었지만 동물들은 점점 거인의 도움을 부담스러워했고, 끝내는 그를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너를 도와줄게.”

“네가 필요할 때 언제든 달려갈게.”


에니어그램 2 유형,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림책 속 거인처럼 타인을 돌보고 사랑을 주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내면의 목소리가 숨어 있어요.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나를 사랑해 주겠지?”

“내가 필요한 사람이어야 사랑받을 수 있어.”


거인이 마법의 거울 속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 된 장면은, 2 유형이 자기 안의 이 목소리와 마주하는 순간을 닮았습니다. 사랑을 주었지만, 그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느끼는 서운함과 외로움. 그리고 결국은 ‘나는 필요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을 것 같아요.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는다면, 거인은 영원히 갇혀야 했습니다. 그때 사막여우가 나타나, 거인을 향해 달려옵니다. 거인은 비로소 안도합니다. 자신이 주었던 사랑이 완전히 잘못된 건 아니었다는 것을, 누군가는 그 진심을 알아주었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2 유형에게도 이런 ‘사막여우 같은 순간’이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내가 한 노력과 헌신 너머에 있는 진짜 나를 봐주고, “너는 사랑받아도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는 경험 말이지요. 마침내 사랑은 내가 주고 싶은 방식이 아니라, 상대가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건네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인처럼요.


“다음부터는, 도움이 필요한지 먼저 물어봐 줄래?”

사막여우의 이 한마디는 2 유형에게도 큰 울림이 됩니다. 사랑은 더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그리고 사랑을 강요하지 않고, 묻고, 듣고, 나누는 것이 가장 나다운 사랑의 방식이라는 것도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