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4 유형에게
“난 정말 최선을 다했어. 하지만 난 다른 강아지들과 달라.”
그림책 <왜 나만 달라?>를 펼치면, 수많은 강아지들이 똑같이 바쁘게 움직이는 장면이 나와요. 하나같이 똑같은 모습, 똑같은 표정, 똑같은 발걸음.
그런데 한 마리 강아지만 혼자 다른 박자에 맞춰 춤을 추고 있어요. 다른 아이들이 높이 점프할 때, 이 강아지는 낮게 뛰고.
다른 아이들이 “어서 차!”라고 외칠 때, 이 강아지만 “어서 던져!”라고 말하지요. 그리고 결국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아 집을 떠납니다.
에니어그램 4 유형, 아름다운 사람. 그들도 늘 이렇게 묻습니다.
“왜 나만 달라? 왜 나는 남들과 같을 수 없을까?” 이들에게 ‘다름’은 두 얼굴을 가진 거울과 같아요. 한쪽은 특별함을 비추고, 다른 한쪽은 외로움을 비추는 거울이죠. 남들과 달라서 특별하다는 자부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다름 때문에 소속되지 못한다는 아픔도 깊어지거든요. 그래서 4 유형은 늘 “나는 특별해서 이해받지 못해.”라는 감정과 씨름하지요.
그림책 속 강아지 역시 마침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무리를 발견합니다. 처음엔 환호했지요.
“와, 믿을 수 없어! 나랑 똑같은 강아지가 수백 마리야! 이제야 내 자리를 찾았어!” 하지만 그곳에서도 또 다른 ‘다른 강아지’를 만납니다. 그리고 놀라운 대답을 듣게 되지요.
“나는 외톨이가 아니야. 난 그냥 나일뿐이야.”
그 순간, 내가 외로운 게 아니라, 내가 나답게 살고 있었던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다름은 외톨이의 증거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증거라는 걸요. 저도 종종 ‘왜 나만 다르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쉽게 어울리는 자리에서, 저만 불편했던 기억. 남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을, 혼자만 민감하게 느껴서 힘들었던 시간들.
이제는 “넌 잘못된 거야. 네가 문제야.”가 아니라 “아니, 넌 외톨이가 아니야. 그냥 너답게 살고 있었던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더 이상 비교하지 않아도, 특별하려 애쓰지 않아도, 내가 느끼는 그대로, 내가 살아가는 방식 그대로가 이미 충분하다고.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고유한 선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