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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발 May 09. 2021

[오름을 만나다] 절물오름

글재주는 없어요.오름을 걸으며들었던 생각을 남겨봅니다.

4월 초에 다녀왔던 절물오름의 기억을 기록해본다.


절물휴양림에 도착했다. 

도심에서 차로 15분만 움직이면 만날 수 있는 자연 그 자체. 대공원이라고 나는 부른다.

주차료와 입장료를 내고 한적한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아직 4월이라 그런지 제법 쌀쌀하다.

매번 절물휴양림의 숲길을 즐기려고 왔었는데, 오늘은 절물오름을 한 번 올라보려고 한다.


휴양림 입구가 보인다.

절물오름은 휴양림을 지나야 오름입구로 갈 수 있다. 

휴양림 입구 전면에서부터 펼쳐지는 삼나무 숲길은 이곳에 올 때마다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장소다. 평소 같으면 숲길을 산책하는 코스인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텐데 오늘은 직진이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양 옆으로 삼나무 숲이 펼쳐지고 바닥에도 잡풀이 전혀 없다.

오르막을 백 걸음 남짓 걸으니 왼편에 작은 호수가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절이 보인다. 물과 절이 있어 절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인지는 확인을 해보지 않았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10분 남짓 올라왔다. 절물오름의 입구가 친절하게 등장한다. 

숲길과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 기대감이 크다. 시작과 동시에 나무 계단을 오른다. 넓은 면적의 나무 계단이라 오르기가 편안하다. 이름은 잘 모르지만 노란 꽃이 길 양 옆으로 화사하게 피어있다. 

계단을 지나 구불거리는 오르막이 시작되고 왼쪽으로 열 발자국, 오른쪽으로 열 발자국. 다시 왼쪽으로 열 발자국, 오른쪽으로 열 발자국으로 반복하며 오르게 된다. 재미있다.


땀이 나려고 할 즘 오르막길이 끝남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동시에 전망대가 있다는 표시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향하는 길에 왼쪽 밑으로는 분화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제주도의 자연이 그대로 보인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능선을 걷는다. 산을 탄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산책에 가까운 기분이다.


바로 첫 번째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단을 잘해놓았다. 

전망대에 오르자 분화구를 중앙에 둔 오름 전체의 모습이 드러난다. 분화구 자체가 웅장하거나 신비로움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시야가 트인 곳에서 전체를 볼 수 있다는 감사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방을 둘러봐도 모두 아름다운 경관이다.

상쾌함을 사진으로 남기고 다음 전망대로 향한다. 


5분 남짓 걷던 방향대로 계속 걷자 두 번째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 도착하자 한라산이 보인다. 

한라산이다. 오름에 갈 때마다 보이는 한라산이지만 절물오름은 한라산이 더 가까이 느껴진다. 절물오름을 감싸주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날씨가 흐려 한라산이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큰 산과 함께 오름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꼭 다시 와서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누군가의 품에 안기는 듯한 따뜻함과 든든함이 느껴지는 한라산과 오름의 모습이다. 

두 번째 전망대에서 다시 출발하여 짧은 구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자 전망대 표지가 있던 곳에 도착했다. 올란 온 뒤로 한 바퀴를 돈 셈이다. 쉬는 시간까지 포함하여 20분 정도 움직인 거 같다.


출발점을 향해 다시 내려간다. 올라올 때의 기억은 힘든 코스가 아니었기에 내려갈 때도 부담 없이 발걸음을 옮긴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길을 자연스러운 걸음으로 내려간다. 

다시 노란 꼿들이 보이고 어느덧 초입에 있던 나무 계단까지 보인다. 코스의 짧음에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구성을 갖춘 오름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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