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이 막히면 브랜드는 위험해져요. 움직여야 해요.
주변에서 많이 얘기하는 '잘 나가는 브랜드'들은 고객이 자발적으로 이야기하는 스토리가 있다. 단순히 멋지게 포장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며, 광고비를 수천, 수억 써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화려하게 등장해 잠깐 주목받다가 고객과 시장의 선택을 잘못 받아 반짝하고 사라지는 프리미엄 제품, 식품류, 전자기기, 자동차 브랜드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사라진다.
잘 되는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 간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아이덴티티를 제외하고 브랜드의 생명을 이야기하고 싶다.
브랜드는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 메시지 등 다양한 요소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는 살아 움직여야 한다.
브랜드라는 개념을 처음 접할 때부터 들어온 이야기는 브랜드에는 영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도 100% 이해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표현에 대한 맥락은 이해할 수 있다.
브랜드가 살아 움직인다는 것은 여러 모습일 것이다. 우리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희노애락이 삶에 있는 것처럼, 브랜드에도 삶이 있다면 탄생과 소멸이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대화가 일어날 것이다. 성장할 때는 많은 이의 주목을 받기도 하고, 무관심에서 시작해 어느 날 특정 마니아층에게 사랑받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매우 다양한 저마다의 과정을 담고 있다.
기준 없이 계속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브랜드보다는 나름의 기준을 갖고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브랜드에게 끌리게 마련이다. 화려함은 잠시의 이목을 끌 뿐이다. 본인의 것을 갖춘 브랜드가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이 지속적인 브랜드의 성장에 훨씬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쉼 없이 달려서는 안 되겠지만, 꾸준함을 무기로 대화를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아가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건강한 브랜드로서 좋은 팬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