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Energy_ flower 시리즈_알타미라 동굴 벽화와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 서쪽에, 미술사의 첫 장을 장식하는 알타미라 동굴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저는 미술사 책을 펼칠 때마다 즐거워서 제 의식은 이미 세계 미술관을 돌아다녔지요. 이후 유럽의 미술관도 다녀왔고 더불어 선사시대 미술로 등장하는 동굴 벽화를 꼭 보고 싶었기에 스페인의 알티미라(기원전 35,000년~ 11,000년까지 유럽 전역에서 발달한 구석기 동굴 예술)를 갔었지요.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우여곡절 끝에 1880년에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20세기 중반부터 방문객이 많아지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1985)되었고요. 1977년부터 벽화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입을 제한하다가 결국 2000년 초반부터 모형 동굴 관람으로 대체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갔을 때는 모형 동굴로 가야 했지만, 원본 동굴을 3차원 스캐너와 레이저로 복사해 만든 인공 동굴은 0.1㎜의 오차도 없고, 벽화와 천장화 재현에는 원본과 같은 색소를 사용하여 거의 똑같이 재현했다고 합니다.
책에서만 보던 인류 초기의 그림을 직접 보니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지하 계단을 통해 몇 만 년 전 공간으로 이동하여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엿본다는 건 정말 떨리고도 멋진 일이었는데요. 고고학자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완전 차원 이동을 하는 것 같아서 잠시 정신이 혼미하기도 했습니다. 오감이 더 열리는 기분, 말로 설명하기 쉽지 않은 묘한 기분이었지요. 책에서도 느꼈지만 유명한? 들소 등의 동물그림은 정말 생명력이 느껴지고 리얼리티 그 자체였지요. 자연과 동물(인간포함)이 한데 어우러져 살던 시대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동굴벽화는 갈색을 띤 빨간색 흙을 사용하였는데요. 빨간 흙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Roter Ocker'와 'Roter Bolus'로 산화 질을 함유한 흙입니다. 철은 녹이 슬면 빨갛게 되며, '녹(rost)'의 어원도 '빨간(rot)'에서 유래되었답니다. 붉은 흙은 쉽게 부서지는 부드러운 형태가 있고, 돌처럼 단단한 것도 있고요. 흙에서 얻은 색은 어느 것이나 빛에 강하고, 어떠한 날씨에도 변하지 않아서 가장 안정적인 색소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오래된 그림을 리얼하게 느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번 저의 Love Energy_ flower 시리즈 이야기는 이 알타미라에서 시작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12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초대개인전 8.4~8.30 아트리에 갤러리_판교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