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을 해주는 멘토의 중요성

멘토는 항상 옆에서 길을 잃지 않게 도와준다

by 오류 정석헌

“어떤 부분이 잘 안 되셨어요?”


매번 비행을 마칠 때마다 교관님은 이렇게 묻는다. '이륙 빼고 다 안 되는 거 같은데요.'라고 말하려다 이번 비행에서는 원주 비행과 측풍 접근이 안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원주 비행 때는 12시 9시 방향이 궤적에서 벗어났고 측풍 접근 때는 후진(엘리베이터)을 너무 급하게 넣는 바람에 궤적에서 이탈했기 때문이었다. 교관님은 내 이야기를 옆에서 가만히 듣고 난 후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곤 현재 나에게 딱 필요한 부분을 하나하나 다시 짚어주신다.


"다음 비행에서는 원주 비행만 연습해 볼까요? 한 번에 다 돌려하지 말고 안 되는 방향만 잘라서 연습해 보세요. 일단 정상 궤적 위치가 어디인지 눈으로 익히는 게 먼저입니다. 정상 궤적을 눈으로 익힌 다음 다시 하나로 합쳐 돌아볼게요. 서두를 필요 없어요. 비행시간도 충분하고 연습 시간도 충분하니까요."


원치 않는 피드백은 독이 되지만 필요할 때 받는 피드백은 약이 된다. 원하지 않을 때 듣는 피드백은 '잔소리'라고 부르고 원할 때 듣는 피드백은 '조언'이라고 부른다. 상황의 차이일 뿐 내용은 같다. 하지만 내 마음이 다르게 받아들인다. 마음의 날씨가 맑은 날엔 '조언'으로 들리고 마음에 먹구름이 낀 날엔 '잔소리'로 들리니까. 드론 비행 후 교관님의 피드백은 '조언'으로 들렸다. 합격에 다가가기 위한 '값진 조언'. 드론 비행을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가니 교관님이 시원한 물 한 잔도 건네주신다.


미국의 천재 마케터 타이 로페즈가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농구 경기를 본 뒤, 코비에게 락커룸에서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코비 너 멘토 있었어?"


코비 브라이언트는 이렇게 답했다.


"타이, 멘토가 가장 중요해요."


코비 브라이언트는 자신에게 많은 멘토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아인슈타인에게도 멘토가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10대부터 매주 목요일 멘토의 가족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고 전해진다.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에게도 멘토가 있었다. 15살 때 그의 아버지는 아리스토텔레스를 고용해 아들과 같이 여행해 줄 것은 부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렇게 그를 가르쳤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 플라톤의 멘티였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멘토로 두었다. 스티브 잡스도 멘토를 두고 있었지만 결국 자신도 누군가의 멘토가 되었다. 멘토는 조언만 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곁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는 사람이다. 세계 최고 기업들은 모두 그렇게 성공했다.


당신이 누군지와 상관없이 멘토는 분명 필요하다. 멘토는 필요할 때 조언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길을 잃었을 때 다시 길을 찾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니까. 드론 비행장에서 교관님은 나의 멘토다. 교관님의 말 한마디는 드론이 길을 잃지 않게 해 주고 정상적으로 동작하게 해 주며 위급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게 해 준다. 한글, 수학을 어떻게 배웠는지 떠올려보자. 혼자서 배우지 않았을 것이다. 매 비행마다 값진 조언을 해주는 교관님에게 오늘도 많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