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를 안 쓰는 대신 돈으로 줬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게 불가능하기에 크리스마스 연휴에 붙여서 이틀을 쓰면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한 번도 안 가본 베트남으로 결정했다..... 는 순전히 핑계이고 사실 그동안 일본을 너무 못 가서 일본을 다녀오고 싶었다.
오랜만에 가서 친구도 만나고 훌쩍 큰 아이들 서로 만나서 재미있게 놀게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내 마음과는 별개로 항공료가 너무 비싼 상태에서 가격이 내려오지를 않았다.
코로나 이후로 여행수요가 회복되기는 했다지만 여전히 일본 항공편은 예전 같지 않았고, 그나마 취항하고 있는 노선에서 일본을 많이 가기에 증편 소식은 들렸지만 솔직히 이 가격이면 다른 데를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일본을 동남아 가는 가격으로 다녀오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차선책으로 선택한 곳이 나뜨랑이었다.
베트남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남편이 지난여름 호찌민으로 출장을 다녀온 후 베트남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추천을 하길래 결국 이왕 가는 거 안 가본 나라로 가기로 결정하고 행선지를 나뜨랑으로 결정했던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많이 바빠서 결국 출판사와 약속한 서평 기한 날짜까지 맞춰서 끝내기 위해 일할 책 두 권을 들고 비행기를 탔다.
워낙 책이 많아서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읽고 글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나머지 두 권은 베트남 까지 가져와야 했고 그렇게 이번 여행은 vacation이 아닌 workcation을 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