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이트쌤 Sep 15. 2024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베르나르 뷔페, 크루즈 디에즈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했던 이벤트에 당첨되어 베르나르 뷔페 전을 가볼 수 있는 티켓을 수령할 예정이었는데, 착오로 내가 신청하지 않았던 크루즈 디에즈 티켓이 도착했다.


등기를 받아 놓고 출근했던 바람에 티켓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봉투를 열어볼 새도 없었는데 며칠 있다가 티켓 발송 담당자로부터 확인 전화가 왔다. 잘 도착했다고 했더니 제대로 받은 것이 맞냐고 재차 물어보는데 느낌이 싸했다.

"잠시만요. 확인 좀 해볼게요"

아뿔싸! 이런 착오가 생길 거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가 신청했던 베르나르 뷔페티켓이 아닌 엉뚱한 티켓이 발송되었고 대신 내 티켓은 다른 분께 배송되었단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확인 후 다시 연락드릴게요"


그렇게 며칠 후 제대로 티켓을 수령했고, 대신 예술의 전당 측에서 착오로 배송된 크루즈 디에즈도 관람에 사용해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갑자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이 4장이 생겼고 지난주 일요일에는 아들 수학 학원 모의시험이 있는 날이었기에 전시회 짝꿍인 아들이 아침 일찍 수학 학원에 가게 되어서 베르나르 뷔페 전은 남편과 함께 다녀왔고, 오늘 크루즈 디에즈는 아들과 함께 다녀왔다.


전시회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혼자 다녀 오려했더니 웬일로 같이 가겠다고 해서 몇 년 만에 함께 전시회 나들이를 다녀왔다.

베르나르 뷔페의 국내 두 번째 대규모 회고전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약 120여 점의 작품을 주제별로 분류해 뷔페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기획했고 특히 뷔페 특유의 스타일로 재탄생한 문학 작품 앨범과 다양한 미디어 믹스 작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 전시였다.

작품의 보호를 위해 내부 촬영은 허용되지 않았으며, 대신 기념품샵 옆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액자 포스터는 사진 촬영이 가능해서 사람들이 전시를 관람 후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이곳에서 각자 마음에 드는 그림의 사진을 담아봤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간 그의 열정과 평생의 뮤즈였던 아내 아나벨을 그린 그림들, 그리고 죽음을 앞둔 6개월 동안 완성한 연작 그림까지 약 2시간 동안 감상하면서 모처럼만에 남편과의 전시회 데이트를 끝마쳤다.


크루즈 디에즈전은 빛과 색 그리고 공간이라는 주제로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퐁피두 센터 협력 특별전으로 기획되었으며, 전시 기간은 9월 18일까지이다. 오늘 다녀온 크루즈 디에즈는 지난 후 함께 하지 못했던 아들과 다녀왔다.

빛과 색채의 거장이라 불리는 크루즈 디에즈는 사람의 눈이 색을 인지하는 원리를 이용한 작품으로 예술과 과학을 접목시킨 현대미술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빨강, 파랑, 초록 이 세 가지만 사용했는데 관람하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이 보이는 신기한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특히 색 포화 존에서는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 핸드폰 카메라에서 플리커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또 다른 각도에서는 멀쩡하게 찍히기도 해서 재미도 있고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작품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새삼 실감하고 왔다.

크루즈 디에즈는 전시 공간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작품만 둘러보고 그냥 나오는 것보다 도슨트 투어를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