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토크에서 모처럼만에 어린이와 함께 참석할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하길래 신청해서 다녀왔다.
작년 10월에 정재승 교수님과의 보라쇼 이후 몇 달 만에 어린이와 참석 가능한 강의 일정이 마련되어서 당첨되면 아들과 함께 다녀 올 계획이었는데 남편의 주말 일정이 변경되어서 오래간만에 온 가족이 함께 참석할 수 있었다.
'한문철의 어린이 교통안전'이 출간되면서 보라 측 담당자분께서 이건 꼭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강연으로 구성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출판사 측과 협의해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초대 규모가 가족단위인 만큼 많은 사람이 올 거라고 생각해서 강의시작 30분 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산홀 안에 앉아있었다.
우리 가족은 홀 중간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한문철 변호사님께서 강의 참석자들에게 선물을 준비해 주셔서 각 가정의 참석인원수만큼 소소한 선물을 받아갈 수 있었다.
보라 측에서 강의 시작 전 사전 질문을 받아서 뽑힌 질문들에 하나하나 변호사님께서 답변을 재미있고, 정성스레 해 주신 후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었다.
사전 질문 중 강릉의 급발진 사고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급발진 사고는 피해자가 자동차 이상까지 증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반인이 자동차의 급발진을 입증하기가 불가능한데, 얼마 전에 전문가들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앞으로 일어나는 급발진 사고는 자동차 회사 측에서 자동차의 급발진을 증명하는 법안을 국회에 상정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박수로 회답해 줬고 변호사님께서 자동차 회사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며, 아직 법 제정까지 많은 단계가 남았기에 앞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힘을 실어 달라고 하셨다.
급발진 사고는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이게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나도 강릉 사고에는 관심이 많았는데 하루빨리 법 제정이 꼭 되길 바래본다.
강의는 TV에서 본 것과 같이 사고 동영상을 틀어주신 후 사고에 대한 안전교육을 해주시는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강의 주제가 '어린이가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그날까지'인 만큼 어린이들이 꼭 지켜야 할 교통안전수칙을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알려주셨고, 오늘 보여준 교통사고 사례 역시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위주로 편집에서 가져오셨다.
동영상이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안돼' '조심해' 같은 탄식이 나왔고 아파트단지나 학교 앞에서 사고가 많이 나니까 무조건 뛰어다니는 행동은 금지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해서 이야기해 주셨다.
작년부터 뉴스에 자주 등장했던 학생들의 '민식이 법 놀이'에 대해서도 동영상 사례를 보여주신 후 절대로 이런 위험한 놀이는 해서도 안되고 만약에 주변 친구들이 이런 놀이를 하면 말려야 한다고도 알려주셨다.
아들은 오늘 강의에서 '민식이 법 놀이'를 처음 봤다며 저게 무슨 미친 짓이냐며 깜짝 놀랐다. 덧붙여 요즘 아이들 영악해서 운전하시는 부모님들도 학교나 학원 근처는 무조건 속도 준수해야 하며 가급적 멈췄다가 주위 잘 살피고 운전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마지막으로는 칭찬받을 만한 안전 보행 사례를 보여주시면서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횡단보도 보행 시에 이렇게 건너가야 한다고 강조해 주신 후 강의를 마무리하셨다.
집에서 온 가족이 즐겨보던 프로그램인데 오늘은 특별히 아이들을 위한 교통안전 강의를 해주셔서 우리 식구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오게 되어 뿌듯했던 토요일 오후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