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바뀌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63 빌딩의 이름이 63스퀘어로 바뀌어 있던데 결혼 전 여의도 근처에 살 때만 해도 옛날이름 그대로 사용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맥스달튼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고 <소리 지르는 꼬마 요리사>의 그림이 바로 막스달튼의 그림이다.
벌써 한국에서만 이번 전시회가 세 번째라고 한다.
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아이와 함께 부지런히 여의도로 향했어도 우리 집에서 여의도까지 꽤 시간이 걸리기에 도착했더니 벌써 12시이다.
입구에서 표를 검사한 후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순식간에 60층까지 올라왔다. 올라오는 동안 아이와 함께 한강 구경도 하고 근처에 있는 더현대서울 건물도 보면서 한강 경치를 즐기고 있는데 전날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세먼지가 있어서 시야가 뿌옇다.
전시회 입구는 주말이라 역시 사람이 많고 복잡하기는 했다.
요즘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전시회마다 전자리플렛으로 대체한 곳이 대부분이다. 필요한 사람만 코드를 스캔해서 리플렛을 볼 수 있고 전시회 측은 종이리플렛을 만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종이 리플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버려지는 종이가 없어서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리플렛 쓰레기도 아예 존재하지 않으니 친환경적인 면에서는 더 효율적인 것 같다.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로 재탄생한 영화들은 각각의 일러스트를 하나씩 감상하면서 영화음악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QR코드가 있었다. 마침 둘 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이어폰을 가지고 있던 참이어서 우리는 각자 그림을 즐기기로 결정했고 나는 나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자유롭게 그림을 감상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일러스트의 영화 속 등장인물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 좋아하는 왕좌의 게임 일러스트도 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대부분 본 영화들이지만 아들은 아직 못 본 영화들이 많아서 못 본 영화들은 일러스트만 대충 봤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들이 왕좌의 게임을 볼 수 없어서 이 일러스트를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 나누지 못했다는 게 제일 아쉬웠다.
이번 전시는 특별하게 봉준호감독의 작품 일러스트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존이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일러스트들이 대거 모여있다.
괴물은 한강 배경으로 작업을 해놓아서 여기가 제일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핫스팟이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즐기는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주최 측의 홍보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하이라이트는 그랜드 부다페스트를 표현한 이 작품이 이번 전시의 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속의 호텔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색감도 그렇고 전시가 끝난 후 나와서 기념품샵에서 산 아크릴 자석도 바로 이 일러스트로 샀다.
맥스 달튼은 재즈기타리스트 활동도 한 적이 있어서 음악에 관한 일러스트도 상당히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림책 <소리 지르는 꼬마 요리사>도 따로 전시가 되어있으며, 그림책은 영어로 쓴 원문이 전시되어 있지만 QR코드를 스캔하면 번역본도 감상이 가능하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지만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아직 안 본 영화가 많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모든 작품을 제대로 관람하기에는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전시작품 이해와 상관없이 제일 큰 단점은 영유아와 함께 방문한 집이 너무 많고 초등 저학년 단체관람 손님과 동선이 겹치면 전시관이 무척 소란스럽다는 것이 제일 큰 단점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관람하기로 한 것도 음악과 함께 그림을 즐기기 위함도 있었지만 주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최근 방문했던 전시회 중에서 가장 시끄러운 전시회였는데 아들 역시 그 부분을 지적했다.
방문 당일에 네이버 예약 사이트에 올라온 후기를 찾아보니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었다는 후기도 있던데 혼잡도에 관해서는 복불복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