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는 생각학교 출판사에서 주최하는 조한성 작가님과 함께하는 식민지 역사박물관투어에 다녀왔다.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독립운동사>가 출간되면서 서평단을 모집할 때 신청했는데 당첨은 안되었고 대신에 작가님과 함께하는 역사투어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아들과 함께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서울에 웬만한 박물관은 다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식민지 역사박물관을 처음 들어보았기에 조금 생소하기는 했다.
"아직 안 가본 박물관이 있었어? 거긴 어디야?
"숙명여대 근처에 있더라고. 가봐야 알 것 같아"
남편이 묻기에 출판사 주최로 작가님과 동반해서 박물관투어를 하는 일정이라고 간단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식민지 역사박물관은 민족문제연구소, 시민단체, 독립운동계, 학계가 중심이 되어 수많은 시민의 성금과 기증 자료에 힘입어 2018년에 개관한 박물관이었고, 일제강점기 전문역사박물관이다.
작가님의 간단한 박물관 소개와 함께 2층에 위치한 전시실로 이동했다, 일제 강점기의 역사와 한국이 어떻게 점령당했는지에 대한 작가님의 역사배경 설명을 시작으로 식민지 역사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유물들을 콕 집어 설명해 주셨는데 역사 좋아하는 아들에게는 아주 귀한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박물관에는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독립운동가 및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들의 활약상을 담고 있는 크고 작은 유물들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었고 전시가 끝나가는 지점에는 여러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친일인명사전이 3권 놓여있었는데 두께가 상당했다.
인명사전에 수록된 그 많은 사람들이 친일행적을 했다는 반증인데, 그 당시 그들은 시간이 흘러 사전에 자신들의 친일행적이 실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겠지...
시민의 힘으로 만든 작고 아담한 박물관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방문해서 관람한다면 일제강점기 역사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곳이었다.
작가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는데 투어 중간에 작가님이 직접 내는 퀴즈를 맞힌 아들이 서평단 신청했다가 떨어져서 못 받은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독립운동사>를 선물로 받았다.
아들이 작년 한 해 동안 역사공부를 열심히 하더니 제대로 하긴 했나 보다.
사실 내가 먼저 답을 말했는데 내가 틀렸고, 아들이 정답을 맞히면서 내 자존심에 금이갔고 나에게는 나름 충격적인 해프닝이었다.
이번 박물관투어는 식민지 역사박물관이라는 새로운 박물관을 알게 된 좋은 기회이자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뜻깊은 자리였다,
다녀온 후 아들은 박물관 소식을 기사로 작성해서 어린이 신문에 투고하려고 열심히 기사를 쓰고 있는 중인데 이 작지만 의미 있는 박물관이 서울시 어린이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서 방문객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