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랑가짐

화를 낼 수 있는 관계의 역설

by 쌩긋

내가 안달복달하고 다그칠 때에도 그냥 허허 웃고, 싸울 때 화 한번 내지 않은 그가 좋았던 때가 있었다. 어떻게 저런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있지. 정말 성숙한 인간형이다, 하고.


그러나 관계에 화가 나지 않는다는 건 상대에게 기대하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상대보다 자신이 더 소중하다는 반증이다. 결국 내가 그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화 내지 않겠구나 하는 슬픈 예감이 이별까지 결심하게 했다.

다음번 사랑은 이 지독한 희노애락의 구렁텅이인 연애에 기꺼이 같이 빠져, 나를 혼자 두지 않을 사람과 해야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