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보디가드>
뮤지컬 <보디가드>는 동명의 영화도 그랬지만 여주인공을 위한 작품이다. 영화 주인공의 이름이 휘트니가 아니라 레이첼임을 기억하는 이가 몇이나 될까? 그만큼 <보디가드>는 휘트니 휴스턴을 위한, 휘트니 휴스턴에 의한 영화였다. 그런 의미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가 중요한 이 작품 역시 트리플 캐스팅된 세 배우 모두 훌륭하겠지만 손승연은 정말 두시간 반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또한, 연기가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니 "어색함"만 지워낸 수준을 넘어서 원래 좀 문어체스러운 뮤지컬의 대사 처리를 감안하면 그 정도면 훌륭했다. 노래, 춤, 연기 세 영역에서 가장 미흡한 것을 굳이 꼽자면 춤 정도? 그것도 거슬릴만할 수준이 전혀 아니었다. 게다가 여기서 포착한 그녀의 매력은
대체 다른 배우들은 어떨까? 다른 두 배우도 어떻게 연기하고 어떻게 노래하는지 보고싶다!
하는 궁금증을 끌어내는 데 있다.
거의 혼자 극 전체의 노래를 담당하면서도 음이탈은 커녕 대사 처리하는 음성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것에 경이로움마저 느껴졌다.
이 가수 오래 보고 싶다. 이 가수가 오래 무대에 서는 것을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