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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쌩긋 Sep 27. 2015

책을 추천해 준다는 것

추천한 자와 추천받은 자의 의무

 직업이 이래서 그런지 이래서 이 직업을 택했는지, 책 추천하는걸 즐기는데 이건 전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적어도 내 도서관 이용자라서 그의 취향을 잘 알 때이다.

 무턱대고 책 추천을 부탁하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이를테면 난 매운 걸 못먹고 싫어하는데 매운 걸 사랑하는 자에게 맛있는 음식을 추천받았을 때의 난감함을 겪으면 안되잖아.

그게 왜 싫냐면 나같은 "책추천봇"들은 내게 책을 추천받은 자가 그 책들을 재미있게 보는지 아닌지, 혹여 잘못 추천해서 그에겐 별로이면 엄청난 실망감과 함께 또다른 재미있는 책을 어서 빨리 추천해서 이 실패를 상쇄(!)하고야 말겠다는 어떤 투지가 불타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그대를 적어도 좀 알기 전에는 책 추천은 함부로 하지 않아요. 그리고 혹시나 내게 책 추천을 받았다면 심도깊은 감상을 말해줄 의무가 있다는 걸 알아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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