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랍스터>
좋은 연애 연구소의 김지윤 소장은 초창기 사랑의 교회에서의 강연에서
솔로 남녀들을 모아놓고 2박3일 나가지 못하게 한다면 분명 모두 짝을 찾을 것이다.
라고 했다. 물론 의도적으로 과장된 발언이고 이 영화에서처럼 강요된 커플만들기를 말한 것은 아닐테지만 그 "커플"과 "연애"지상주의적 이데올로기가 그녀의 종교와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 씁쓸했던 적이 있다.
영화에서는 좀더 개방적인 편이기도 하다. 커플로 재탄생하기 위해서 동성애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 오히려 "동성과 함께로라도 커플로 거듭나라"는 뜻인 듯 하다는 생각이 스친다.
결국 어느쪽이든 솔로는 죄악인 것이다.
당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 하는 사회에서의 사랑은 사랑일까. 아니면 반대로 자연스레 싹트는 감정마저 삭제당하는 사회에서의 홀로서기는 유의미할까. 우리는 외로워서, 혹은 이 나이까지도 혼자 있는 게 창피해서 더 절박해지는 것은 아닐까.
그가 형의 죽음 앞에서 태연자약할 수 없고 아무리 사랑해도 자신의 눈을 찌를 수 없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나를 포기하면서까지 스스로 사랑에 귀속되려 하면 결국, 불행하다.
그러니까 이별 앞에 혼자 되는 것이 두려워서 '내가 다 맞출게. 돌아와 줘'라든지 '이정도면 무난하지.'하고 적당히 맞춰 가기는 싫은, 솔로들에게 힘을 주는 영화다 이건.
혼자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둘이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나만의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받았달까.
ps. 그래도 난 일렉보다 블루스가 좋다. 이건 원래부터다, 원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