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 그 골목은 여전히 존재하니까.
성님아.. 인생이.. 이 세상이 참, 불공평 안합니꺼? 내, 마, 이 나이 먹도록 성님들한테서 이래저래 잔돈 꾸고 살았어도 어디 가 가지고 큰 돈 안 빌리고 남들한테 큰 빚 안지고.. 내 그래 살았는데... 우리 선우는 또 어떻구요. 하이고 참.. 즈그 엄마 고생하는 거 싫다꼬요, 내 어디 가 가지고 설거지 하고, 응? 파출부 하는 거 싫다꼬 메이카 신발 그거 한 개 사 달라 소리를 그 나이 먹도록 한 번을 안한 아압니다, 가가..."
"그래, 선우같은 아가 어딨노. 니가 야무지게 잘 키워서 그런다."
"그래 살았는데도, 내 악착같이 살았는데 그래도... 이 한겨울에 우리 세 모자 길바닥에 쫓기나게 생깄심다.. 성님아, 인생이.. 이래 내만 힘드나? 응? 내만 이래 힘등교?"
<응답하라1988>이 2015년을 사는 우리에게도 관통하는 그 무언가는, 그래서 2015년의 외침에 대한 대답을 1988년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은 슬프게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
삶은 언제나 가혹하다. 선량하고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