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위로

by 쌩긋

목요일부터 너무 바쁜데 막 말 시키고 대답을 강요하는 아이들에게 짜증을 냈다.




샘 바쁜거 안보여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세요.
갖다놔.
없어.
귀신책 좀 그만 찾아.





등등. 무성의하게 내뱉은 말들이 상당하다.

어릴 적 무심코 들은 가시돋친 말들이 계속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 가슴에 트라우마 하나를 남긴 장본인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그래서 아침 당번이 끝날때 쯤 명예사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새 책이 도착해서 등록을 해야하는데 그것만 하면 괜찮은데

이 책은 학교 돈으로 산게 아니라서 교육청에 보고를 해야하고

그러려면 돈도 딱 맞게 써야 하는데, 어쩌고 저쩌고.. 구구절절 설명을 했다.

병 주고 약주고, 변덕 부리는 것 같아서 더 미안했는데

다 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준다.

열이는 뽑아놓은 커피 한잔도 갖다주었다.

위로받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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