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조기교육 꼭 필요할까요? 제 대답은 YES
영어 또는 제2외국어 교육이 일찍부터 필요한 이유
나는 만 5세 경부터 한국에서 영어를 배웠다. 원어민이 영어로 가르치던 학원이 지금처럼 많지 않던 시절에 미국의 뽀뽀뽀로 유명했던 Sesame Street을 보며 또 영어로만 수업받는 학원에 갔던 기억이 있다. 물론 영어 유치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고 특히 디즈니 만화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어릴 때 공주 안 좋아하는 여자아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 디즈니 공주들의 이야기들을 만화로 보면서 그 공주들이 하는 노래며 포즈며 말투... 영어 대사 다 따라 해 보고 싶어 영어에 자연스럽게 관심과 사랑을 갖게 된 것이다. 당시 정식으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디즈니 만화영화들은 해적판처럼 복사된 비디오로 받아 볼 수 있었던.. 그래도 일찍 접한 만큼 구강구조가 다 굳지 않았을 때 익힐 수 있어 '원어민 발음'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외대 영문과의 젊은 여자 교수님께서 아이들이 어려서 영어를 익혀야 하는 이유를 '발음'문제도 있다고 알려주셨다. (Pronunciation 보다는 아무래도 Intonation의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구강구조가 크면서 자리를 잡고 얼굴의 뼈도 점점 굳어가기 때문에 안 움직이던 근육들을 움직이게 되니 어른보다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수월하다는 것. 그래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의 소위 '엑센트'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어나 일본어는 거의 단음이다 시피 하기 때문에 5 성이니 9 성이니 하며 음이 다양한 중국어나.. 혀를 꼬던 안 꼬던 미국식 영국식의 원어민스러운 발음을 잘하려면 어려서 배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려서 배우면 배울수록 모국어처럼 언어 사용이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모국어 한 가지가 먼저 자리 잡고 외국어로써 제2의 언어를 배우면 모국어를 먼저 거처 Translate (번역)되는 과정의 뇌구조가 자리 잡는데, 예를 들어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일찍 배운다면 두 말을 다 모국어처럼 번역의 과정 없이 자연스럽게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고등교육으로 갈수록 두 언어의 발달은 서로 보완하며 상승한다. (한국어를 통해 영어를 향상하고 영어를 통해 한국어를 향상할 수 있는 구조...)
언어적 측면뿐 아니라, 성격적인 측면에서도 아이의 뇌 발달에 추가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어는 '동사'가 중요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언어적 특성은 한국 사람들이 '나'보다는 '우리'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남이 생각하는 나를 신경을 많이 쓰는 그런 경향이 있다는 사실과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 어떨 때는 주어 없이 동사만 이야기해도 말이 되는 경우도 많으니..) 영어는 '주어'중심의 언어이다. 아주 쉬운 예가 한국에서 영문법을 배울 때 가장 많이 쓰인다는 S+V (주어+동사) 나 S+V+O (주어+동사+목적어)가 있는데 실제로 영어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주어'를 매우 중시하게 된다. 그 주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뒤로 줄줄이 오는 주어와 목적어뿐만이 아니라 그 문법적 형태 또한 바뀌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주어'즉 '나'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영어로 이야기할 때 '나'의 생각과 의견을 표출하기가 한국어보다 수월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
아이가 두 언어를 하고 나서 자기표현능력이 더 풍부해졌다고 느꼈다. 이 세상 그 어떤 언어도 모든 단어가 1:1로 번역되기는 쉽지 않다. 언어들은 문화와 생활방식의 도구로써 발달되어 오던 것이기 때문에 음식=food처럼 정확하게 같은 물질을 통칭하고 있는 언어뿐 아니라, 서로의 나라에 또는 문화에 없는 것들을 명칭 하는 단어나 표현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뉴질랜드의 원주민이 었던 마오리의 언어와 수화도 함께 가르치는데 아주 Native정도 수준의 Intensive 한 수업은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표현이나 단어를 배우면서 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아이가 재미있어해서 신기했고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가 온 '한국'이라는 나라 외에 세상에 다른 것들이 존재하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내가 노력을 하고 무언가 배워야 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의외로 수화를 배우는 것도 아이가 좋아했다. 문자로 표현하는 언어는 커뮤니케이션의 30%도 차지하지 않기에.. 그 외에 목소리 톤, 얼굴 표정, 제스처 등이 차지한다. 수화야 말로 소통에 있어서 말보다 더 영향력 있는 다른 요소들이 있음을 알려주기 좋은 교육일 것이다.
영어교육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
요즈음은 유튜브에도 많은 콘텐츠들이 올라와 있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가 돌 지났을 무렵 하루 20~30분 정도 보여줬었던 것이 Elmo인데 내가 어렸을 때 봤던 Sesame Street프로가 만든 프로그램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fiSR78dpurY
따로 결과물을 바라고 틀어준 것은 아니었지만, 귀에 한국말이 아닌 또 다른 언어를 익힐 수 있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다. 사실 중국어도 배웠으면 했는데... ㅠ 중국어는 내가 잘 못해서.. 나도 배우고 싶다..
핑크퐁에서 나오는 음악들도 너무나 좋았다. 핑크퐁은 한국어로 나오는 똑같은 노래를 영어로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아이를 Bi-Lingual로 키우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유튜브나 온라인 콘텐츠는 저가 전략이지만, 영어유치원이나 아이를 데리고 해외에 나오는 것 등은 아마도 고가 전략일 것이다. 나의 경우는 유학이 목적이 아니라 내 취직 때문에 겸사 얻어걸린 유학이었고.. 운이 좋게도 단기가 아닌 장기비자라 유치원 20시간과 Primary School은 무상교육이다. (그 외에 학교에서 내라고 하는 반강제 도네이션이 있어서.. 아주 무료라고 보기는 어렵다.) 영어유치원도 월 200만 원 정도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효율면에서 그 가격의 값어치를 할지는 사실 나도 의문이다. 한국에서 아주 잠시 영어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본 적이 있지만, 내가 소비자 즉 학부모의 입장이면 80만 원 정도가 합리적이라 생각이 든다. 실제로 89만 원 정도 하는 영어 유치원을 찾아서 오리엔테이션도 참가해보고 뉴질랜드를 오지 않았다면 아마 그 유치원을 보냈을 것 같다.
방학 때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에 나가서 살다가 들어오는 엄마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전략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 물론 지금처럼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는 어려워진 일이지만.. 다만 방학이 아닌 장기는 조금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해외에 살아보고 싶어서 몇 년 아빠를 한국에 두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엄마들도 보았다. 단순히 아이들의 영어교육이 목적이 아니라 하여도 나와서 새로운 세상에 경험을 쌓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경험에 있어서는 얻은 것이 많겠지만, 그 경험을 얻기 위한 기회비용도 커 보였다. 직장을 관둬야 하고 월세가 비싼 뉴질랜드에서 월세 및 생활비를 써야 하니.. 3년에 1억 정도 든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뉴질랜드의 학교 교육 시스템이 그렇게 선진화되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학교 커리큘럼은 담임선생님이 짜기 나름이다. '수준'에 관해서는 학교에서 정해주지만 교재는 없다. 수학 같은 경우 1학년은 두 자릿수 덧셈 뺄셈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 학교에서 방침이라면 선생님이 직접 문제를 만들거나 프린트를 해서 종이에 풀게 준다거나.. 딱히 교재가 없는 것도 조금 문제였다. 집에서 엄마가 복습해 주거나 미리 예습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장점도 있는 것 같다.. 선행학습을 방해한다는 의미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분들은 한국 교과서를 따로 공부시키며 선행학습을 하기도 하신다..)
전문성 면에서는 한국의 교재나 선생님의 커리큘럼이 더 좋은 것 같다. 다만 그 외적으로 학교에서 함께 연극이나 합주를 기획한달지, 주 1회 도서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부분.. 그리고 한 반에 12명 정도이다 보니 1:1 케어가 좀 더 수월한 점등으로 보아 장점도 있다. 학교보다는 뉴질랜드 유치원이 정말 좋았다. 아이들 모두에게 똑같은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자유시간을 주고 미술에 소질 있는 아이들은 만들기 수업을 또 따로 받을 수 있도록 아이들 마다 다르게 시간표를 짜서 그에 따른 정기 상담도 학부모와 함께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엄마가 잡아 주어야 할 영어 교육의 목적
사실 내 개인적으로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나중에 부자가 되던 엘리트가 되던 영어라는 것은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커다란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그 '미국'은 영어를 쓰고 있으며, 영어를 쓰는 나라가 지구에서 가장 많고.. 이 한 가지 언어로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뉴스를 접할 뿐 아니라 영어로 발표되는 타 국가의 정보들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정도 수준에 이르려면 꾸준하고 계획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켜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소위 '내신'목적의 영어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듣고 말할 정도의 연습이 필요한 것도 해석을 제대로 하려면 필요한 과정 중 하나다. 학교 점수만 잘 받을 정도로 만족한다면 크게 투자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일찍부터 가르쳐 보는 것도 재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에서 업급했던 '뇌 발달'의 영향까지 생각한다면..
그런 의미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측면뿐 아니라 중국은 정보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그래서 중국 소식을 영어로 한번 거쳐서 접하는 것보다 중국어로 직접 볼 수 있다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을 테니..
자기표현과 연관되는 외국어 교육
결국에는 자기 계발의 초석의 하나로 세워주는 것인데.. 자기 표현력을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은 또 EQ랑도 연관이 된다. 가령 아이가 나중에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데 사업계획서를 써보려 한다. 머릿속에 생각은 많을 테고 그것을 표출해서 정리해 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일 것이다. 다양한 언어로 또는 표현방법으로 머릿속이 아닌 실제 밖으로 표출해 보던 아이는 나중에 그것들이 더 수월해진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이 드는 점은 나 역시도 지금까지도 꾸준히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뇌를 운동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한 습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