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호기심, 바람직하게 자극해 주자.

꾸준히 호기심을 갖는 습관은 동기부여를 발달시킨다.

by 영어는케이트쌤

한 때는 내 아이가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증후군)가 아닌지 걱정하며 어린이 집 선생님과 상담했던 때가 있더랬다. 선생님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 하셨지만, '과잉 염려증'이 있는 나로서는 아이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이 신경이 쓰였나 보다. TV를 너무 많이 보여주면 전두엽에 심하게 자극이 돼서 ADHD가 될 수 있다는 말에 하루에 꼭 30분만 보여주려고 죽어라 노력했던 첫아이의 육아였다. 물론 둘째를 키울 때에는 더 느슨해져서 1시간으로 늘어났지만.. 전두엽을 자극하는 이유가 화면이 빨리 바뀌면 자극을 많이 해서 그렇다는 말에, 되도록 화면 전환이 느린 영상 위주로 보여주려 노력도 하고..


서론이 길었지만, 결국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던 그 첫째는 남들보다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스스로 학습하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오히려 잠도 아주 잘 자고 순하다고 생각했던 둘째는 공부를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그 흥미부터 찾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는 아이 둘 뿐이니, 다른 아이들과 모두 비교할 수 없어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작년 9월부터 시작한 리더십 과정 중에서 'Motivation'(동기부여)에 관해 배울 때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났다. 학교 성적을 올리는 데에 초집중하여 학창 시절을 보내는 한국의 많은 아이들이 우울증에 빠진다는 기사를 보았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722009026

공부를 한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더 똑똑해지고 지혜롭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데 왜 공부에 지친 아이 우울증에 걸린단 말인가? 아이들에게 노는 시간을 충분히 주었다고 해도 단편적인 해결책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결국은 그 동기부여가 많이 결핍되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리더십 교욱에서는 리더가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잘 사용하여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라고 가르치는데, 그 당근과 채찍을 제때에 잘 사용하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공부에 찌든 아이들이 반복되는 시험과 그 결과에 따른 만족 또는 충격에 지쳐버린 것은 아닌지.. 맞벌이를 해야 하는 부모님 때문에 원치 않는 학원에 다니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을 테고.. 그 사정은 각기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이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뉴질랜드에 이사를 와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얻은 점이 있다면 내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태어난 나라가 아닌 새로이 경험하는 그 나라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도록 해주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라는 원주민이 원래 살고 있었다. 영국에서 사람들이 와 정착해 뉴질랜드라는 국가를 만들기 전까지는 '마오리' 부족들이 사냥과 수렵생활을 하며 살아왔다. 이 섬의 본래의 문화를 잃지 않기 위해 '문자'가 없던 마오리어를 정부에서 영어로 문자화 하여 영어와 함께 표시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가르치고 있다. 유치원 때부터 마오리 언어로 된 노래들을 배우거나 그 문화를 접하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마오리 부족은 '마우이'라는 반신반인의 존재가 해를 조금 더 오래 뜨도록 만들어 주어 여름에는 더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신화 역시 아이가 듣고 '해'에 대해서 관심을 보여 아이와 함께 천문대를 놀러 가 해, 달, 별에 관해 보여주고 거기서부터 또 아이는 행성들에 관해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뉴질랜드 >> 마오리 >> 마우이 신 >> 해 >> 천문대 >> 행성


뭔가 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아이가 궁금하고 물어볼 때마다 함께 찾아보고 알아나가는 과정에서 연결고리들이 생겼고, 아이에게도 스스로 궁금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물론..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아야 하는 한국에서,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 이렇게 아이와 깊이 대화하며 찾아가기란 쉽지 않을 수 있겠다 싶다. 그래서 어떤 선생님들은 엄마가 일하는 아이가 제일 안되었다 라고 이야기하는가 보다.. (대치동 선생님이 인터뷰 내용을 얼마 전 유튜브에서 접했다... 5년 치를 선행학습한다고 하니..)

Preschool kids(취학 전 아이들)의 경우는 그나마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훈련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박물관에 놀러 가거나 부모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도 정말 좋은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문화 센터에서부터 여러 가지를 가르치는 열의를 가진 부모들도 정말 많다. 좋은 현상이지만, 엄마 아빠가 계획을 세워주기보다 여러 가지 자극을 줄 기회를 제공하되 어느 정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아이가 궁금해할 때 함께 궁금해하며 그것들을 해결해 나가 보면 어떨까 한다. 이제 나의 최대의 과제는 먹고 노는 것뿐이 흥미가 없는 둘째에게 동기부여를 해 나가는 것이다. (정말 먹는 것에만 환장을 하는 우리 둘째.........)

그나마 다행인 것은 먹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만들어 보자고 할 때는 즐겁게 활동에 임했다. 예를 들면, 오빠와 함께 쿠키를 구울 때,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손으로 반죽을 동글게 말아 손바닥으로 누르며 쿠키 모양을 바로 만들어 놓는 달지.. 오빠와는 다른 호기심과 다른 재능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아이의 호기심은 엄마가 지켜줘야 할 또 하나의 작은 불씨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무엇을 하던,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던 그 불씨를 계속 품고 있어야 '동기부여'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아이와 더 친해지고 소통하면서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것을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은 내 참을성 문제라는....;;)

이런 이유로 3번째 필요한 것을 '호기심'으로 꼽아봤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호기심'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증명이기도 할 것이다. 흥미가 없고 의욕이 없으면.. 우울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엄마들도 건강하고 아이들도 건강한 그런 자녀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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