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인내와 겸손도 조기교육이 가능하다.

차근차근 기본에 충실할 줄 아는 능력 어른까지 이어진다.

by 영어는케이트쌤

'Good Listener'라는 단어는 정말 좋은 느낌의 말이다. '칭찬'과 '인정'을 갈망하는 것은 인간의 욕구라고 하지 않던가... 누군가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준다면 인정을 받는 느낌을 쉽게 받는다. 거기에 공감까지 해준다면 칭찬을 받은 것 같이 흐뭇함까지 느낄 것이다.

아이가 잘 들어주길 바란다면 엄마 역시 잘 들어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헛소리를 한다 할지라도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물론 잘 못된 고집을 피우며 떼를 쓰는 경우를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평소에 아이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귀를 기울여 줘야 아이도 이야기를 술술 풀게 된다. 내가 아무리 애를 쓰고 잘 들어줘도 아이가 말을 안들을 때가 있다. 첫째 아이 같은 경우는 아는 것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자, 내 말을 무시한 채 본인 고집데로 할 때도 종종 있었다. 둘째는 아예 말을 안 들을 때가 많다. 함께 만든 방학 계획표대로 책 읽기며 영어문제 풀기, 수학 문제 풀기 등을 함께 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본인이 편한 방법이 생기면 엄마 말은 그냥 Skip 해버릴 때가 있다. 그러고 나서 오답이 나오면 다시 엄마 말을 듣고는.. "어? 엄마 말이 맞았네?"라고 한다. 조금 소극적인 아이나 말을 조용히 잘 듣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자기 의견을 고집하거나 피력하는 것과 잘 듣는 것도 발란스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로 발령받기 전, 다니던 곳은 유명인사들이 많이 묶는 곳이기도 해서 아주 가끔 '고든 램지'같이 이름만으로도 모두가 아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캐미스트 웨어하우스의 CEO도 있었고.. 유명 패션 브랜드 프라다의 임원도 있었다. 장기간 묶을 때면 서비스를 하며 대면할 기회들이 꽤 있었는데.. 그 이미지나 사람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딱딱한 편견에 비하면 정말 소통이 수월한 분들이었다. 심지어는 굿 리스너 이상으로 조금이라도 잘 모르는 부분은 더 질문하고 알고 싶어 했다. 이 분들에게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그것에 자만하지 않고 늘 배우려고 또는 늘 들어보려고 하는 겸손한 자세이다. 겸손이라는 것이 칭찬받았을 때 "별거 아니에요~"라고 말을 하는 겉치레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진정한 겸손은 끊임없이 초심자의 자세를 갖는 것이다.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것처럼..


이런 겸손을 아이에게 가르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 같지만 그래도 조금씩 같이 훈련하기 위해서, '차근차근'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나도 조금 덤벙대는 성격이었었고, 내 아이도 무조건 빨리 끝내면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 점을 함께 고쳐나가보고 있다. 했던 것을 늘 반복하는 것은 지루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을 대충하고 그르치면 안 된다.

요즈음은 첫째 아이가 식사 차리는 것을 부분적으로 돕고 있다. 파스타 면을 삶는 다던지, 토스터기에 빵을 굽는 일 등이다. 집안일을 돕는 것을 조금씩 시키는 것이 좋은 점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대로 함께 엄마와 협동하는 것을 배우며 인내심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면 인내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토스터기에 빵을 두 개 넣고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인내하고, 그릇에 가족 수만 큼 각각 두 개의 빵을 담아 네 개의 접시를 엄마에게 가져다주면, 나는 계란과 샐러드를 얹는다. 그 그릇을 식탁에 가져다 놓기까지 조심조심 집중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기특했다. 그렇게 받는 칭찬은 해주는 엄마도 꿀이고 받는 아이에게도 꿀이다.


공부를 할 때에도 자기 생각에 따라 대충 하려고 할 때는 절대 칭찬하지 않는다. 무조건 잘했다 잘했다만 한다면 아이가 제대로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를 비난하거나 혼내기 전에 우선 잘못된 부분을 부드럽게 설명하고 물론 화가 부글부글 끓지만 다음으로 넘어가면서 차근히 설명해준다. 또 반대로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를 가르치게 하고 그 가르치는 행동을 교정해 줄 때도 있다. 그때가 되면 아이가 동생의 말을 잘 들어주는 법도 배우고 설명하는 법도 배우고.. 말에 귀는 잘 기울이지만 내 생각은 잘 이야기할 수 있는 1석 2조의 활동이다.


어른들도 쉽게 안되는데 어린아이들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 십상이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은 엄마도 노력하고 함께 아이들도 노력하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 이 세상에 나가 겪을 수많은 문제들에 조금 더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함께 대비해주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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