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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kwon Jan 08. 2016

캠핑은.....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열망..

1.한국에서 캠핑 기억

생각해 보면 나의 캠핑 역사는 매우 어릴때 부터 시작 되었다. 한국의 휴가철 피크인 7월 말 부터 8월초 우리가족 역시 여김없이 아빠 친구분 가족들과 오래 된 봉고차에 오래 된 텐트 ..슬리핑백 대신  보자기로 싼 이불더미들.. 캠핑용 식기나 코펠이 아닌 집에서 쓰던 냄비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쉬기 위한 건지 아님 고생을 위한 건지 모를 캠핑을 갔던 기억이 있다. 길지도 않은 3박4일의 휴가중 하루밤을 설악산 어디 계곡에서 자고 (짐싸고 풀고 다시 싸고) 나머지 이틀은 항상 매년 가는 동해 바다..... 기억 속으론 백도 해수욕장이였던듯..하지만 2003년 미국오기 전까지도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곳들을 거의 가보지 못했다. 


2. 캠핑을 위한 나라 ... 미국서부

어릴적 다큐프로에서 봤던 그랜드 캐년을 보고 무심코 나는 저곳을 갈거다라는 생각을 했고... 미국에 온지 거의 일년만에 엘에이에서 그랜드 캐년 (차로 쉬지 않고 8시간 걸리는)까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내 잠재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다큐 속에 있던 한장면이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때의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기분은... 뭐랄까 멍하기도 했고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깨끗한 느낌 이였다. 우리나라의 휴가지에서 가장많이 볼 수 있는건 현란한 간판들이라면... 이곳은 자연 가장 가까이에 캠프그라운드가 있었고. 자기 방식대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였다. 현란한 네온사인이나 휴가철 으례 들리는 시끄러운 노래소리 없이... 그저 자연 그대로의 색깔들과 자연의 소리를 즐기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캠핑을 가는 이유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자연 속에 들어가기 위한 캠핑..나는 앞으로 많이 보고 많이 다녀보겠노라고 결심을 하였다.


3.캠핑을 계속 하는 이유

엘에이에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하루 하루 생존의 위기 였기에...캠핑은 생각도 못했다. 심지어 그 시절 개스는 1갤론에 1.15불 대를 왔다 갔다 했으니.. 내 중고차 혼다 어코드에 가득 채우면 20불정도 될 정돌 매우 쌌던 시기이다. 자동차 여행을 위한 최고의 시절이였지만... 가난한 유학생은 그 조차 쉽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나의 캠핑의 시동을 건 것은  좀 특이하게도 구글어쓰였다. 구글맵 /구글어쓰 이 세상에 나오기전엔 운전자들을 두꺼운 도로지도를 들고 다니면서 길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구글맵은 주소 또는 이름만 치면 어디로 어떻게 갈지가 나왔다. 게다가 구글어쓰에는 사진 레이어가 있어 그걸 켜면 판도라의 상자처럼 놀라운 곳들이  펼쳐졌다. 결혼한지 약 7-8개월 되었을 때  우리집의 두번째 강아지 리오를 입양한지 일주일쯤 됐을때 우연히 구글어쓰에서 봤던 노던 캘리포니아 보데가 베이로 캠핑을 떠났다. 남편이 한때 썼던 텐트와 약간의 캠핑 장비들 챙겨 아무 정보 없이 아무 계획없이 그렇게 8월 무더운 써든 캘리포니아를 피해 북쪽으로 올라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에 위치한 와인으로 유명한 소노마 카운티 서쪽 바다에 보데가 베이가 있다. 구글어쓰 사진으로 보니 캠프장이이 위치한 보데가 베이는 갈고리 처럼 생겨서 양쪽으로 바다였다. 한국에서 보지 못한 곳이라 호기심 끝에 캠프장까지 예약을 하고... 무작정 떠난 것이다. 이때까지도 내가 닥쳐올 시련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엘에이에서 8시간 넘게 운전해 캠프장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다 되어 갔다. 차에 내리자 마다 예상치 못한 쌀쌀함에 겁을 먹었다. 밤 텐트를 치려고 보니 램프가 없어서 자동차 전조등을 키고 텐트를 치게 되고 너무 추운데 몸을 녹이려고 보니 장작을 근처 마켓에 사야 하는데 전화는 안 터져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무작정 도로로 나가 마켓을 찾고..안 챙겨 온 것은 왜 이렇게 많고 챙겨와야 할 것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자려고 누우니 한여름에도 불구 하고 너무 추웠다. 있는 여름옷을 다 꺼내입고 강아지들을 부둥켜 안고 잤다. 이런게 캠핑인가?..이게 왠 고생인가? 괜한 후회가 밀려왔다. 아침에 일어나니 바다안개가 자욱히 깔려 있고 텐트도 뚫고 슬리핑백을 뚫고 바다의 습기에... 몸은 쩔어 있었다. 하루자고 바로 집으로 내려가고 싶을 정도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도가 너무 심했다. 고기를 굽고 싶어 고기를 사러 근 한시간을 넘게 운전을 할 줄 전혀 몰랐다. 엘에이는 한블럭 건너 있는 큰 마켓들이 여기선 왜 그렇게 보이지 않는지... 하지만 캠프장 근처 피쉬 마켓에서 사온 조개. 게. 생선들을 모닥불 위에 구워먹는 그 맛이란... 이것은 예상치 못한 기쁨이였다. 배가 채워지니..꿉꿉하게만 느껴지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기 시작했다. 써든 캘리포니아와 노던 캘리포니아는 풍경이 많이 틀리다.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며 보는 풍경은 좀 더 고요하고 우울한듯하면서도 무거운 톤들의 색감의 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툴툴거리는 모습은 사라지고 연신 감탄사만 내뱉고 있는 나를 보며... 아 이것이 캠핑의 매력이구나를 느꼈다.

그 이후 캠핑의 매력에 빠져 우리 부부만의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다. 계획을 열심히해서 루트를 열심히 짰는데 예상치 못하게 못 본 곳들 생겨 아쉬움이 남는 캠핑도 있고 즉흥적으로 계획없이 떠났다가 환상적인 경험을 해서...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느낀 캠핑도 있었다. 그것대로 캠핑의 매력일 것 이다.


4. 엘에이 권여사의 캠핑투어 시작...

운명적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캘리포니아는 캠핑족들을 위한 가장 완벽한 곳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바다 사막 산 호수 크레이터.... 어딜 가도 볼 것이 많고 놀라운 곳들도 많다. 자 이제 엘에이 권여사의 캠핑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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